오늘 첫 얼음이 얼었다.
호박꽃은 아직도 핀다.
밭일도 설거지가 있다.
지난 여름날 한 때 오이,애호박을 잘 따먹었던 곳을 오늘 정리했다.
지지대를 뽑아내는 등 큰추위가 오기 전에 정리를 해야겠다 하면서도
잡초 덤불이 하도 우거져 한번 마음 먹고 덤벼들기가 쉽지않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애호박이 한 두개씩 심심찮게 열려주어
그 재미로 그냥 둔 점도 없지않았다.
살짝서리가 내린 다음에도
애호박이 열었던 것이다.
애호박을 갓지난 중늙은이 호박이 잡초사이에 있었다.
그동안 눈에 띄지않았다.
보이지 않던 호박들이 보인다.
이웃집 밭에까지 건너가서 열었다.
호박꽃.
이제는
호박줄기를 걷어야 할 시간.
지난 여름날
언젠가
풀속에 잃어버렸던 가위.
입동이 지났느냐.
소설,대설,동지가
저기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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