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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멀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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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모종심기(둘쨋날) '올해는 먹을 만큼만 심자!' 고구마 순 잘라가라는 옆집 아주머니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득달같이 달려갔다. 이미 심고 남은 거라 언제 파서 없애버릴지 모르는 데다, 가져가라 할 때 미적거리는 것도 밉상스럽고 경우에 없는 짓이다. 낫까지 챙겨주며 '굵고 좋은 놈을 가져가라'는 아주머니의 말 한마디가 고맙..
귀촌일기- 광배근 통증과 물리치료 어쩌다 가끔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근육통으로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에는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광배근이다. 사흘 전, 마디 호박을 심기 위해 비닐 멀칭작업을 했다. 바로 이 순간이다. '쩍'하는 소리가 왼쪽 등 뒤에서 들리는 듯 하더니 통증이 왔다. 검정 비닐롤이 이 날 따라 특별..
귀촌일기- 감자 농사...농사는 예술이다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다. 감자 농사. 풍년 예감. 이 씨감자는 100일 후 하지감자로 탄생할 것이다. 농사는 예술이다. 마술이다. 나는 농민이다.
귀촌일기- 까치, 곤줄박이와 놀다 퇴근하다 하루의 시작은 까치가 재촉한다. 곤줄박이 한 녀석이 오늘도 날아와 종일 부산을 떤다. 겁도 없다. 내가 파는 땅속에서 나오는 지렁이가 목표다. 여덟 이랑 째 비닐멀칭을 오늘 마쳤다. 저기에, 퇴근을 기다리는 한 녀석이 있다.
비 오는 봄날의 서정, 흙에 살리라 아침나절 내내 하늘이 우중충하다. 뿌우연 황사까지 겹쳐 더더욱 을씨년스럽다. 오는 비도 아니고 가는 비도 아닌 비가 오락가락한다. 매화가지에 빗방울이 굴러내린다. 어제 반장집 마늘밭에서는 약을 치던데... 약 치고 바로 비 오면 하나마나다. 집 앞으로는 간사지. 농로 개선작업을 ..
귀촌일기- 하룻해는 길고 할 일도 많다,귀촌의 봄! 작년까지는 트랙터가 들어와 밭을 갈아 주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완전 '수작업'이다. 밭 가운데 매실나무가 자라나 이젠 장비가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퇴비장에서 거름 가져다 붓고 삽으로 흙을 뒤엎은 다음 이랑을 만들고 비닐 멀칭을 하는 과정이 감자 심는 날부터 일주일이 넘었..
귀촌일기- 감자 심을 땐 '유정천리'를 부른다 나에게 한해 농사는 감자를 심는 걸로 시작된다. 작년까지는 이웃에 부탁해서 트랙터가 밭을 갈아주었다. 가운데 심은 매실나무가 점점 자라나 이젠 트랙터가 들어가 로타리를 칠 수 없다. 올해는 완전히 수작업이다. 퇴비장에서 거름을 갖다 나른다. 감자 두둑을 만든다. 하얀 굼벵이가 ..
귀촌일기- 감자 새순이 돋아나다 한 달 기다렸다. 감자 새 순이 보이기 시작하면 감자밭에 당분간 붙어 살아야 한다. 비닐멀칭을 갈라 제때 터주어야하기 때문이다. 손가락으로 비닐을 터자 안에서 뜨거운 지열이 솟아오른다. 자주감자가 흰감자보다 순이 나는 게 조금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