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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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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바다가 보이는 봄, 땅콩 심는 아낙네들 집 뒤 개나리 담부랑 너머로 소리들이 요란하다. 어제 밭을 갈더니 이른 아침부터 여인들이 몰려왔다. 땅콩을 심는다. 종일 무슨 얘기, 누구 집 사연들이 저렇게도 많을꼬. '너무 힘 빼지 말유... 모리(모레) 관광 가쟎유.' 지나가던 반장님의 훈수다. '별 걱정두.' 잠시 허리를 편 아낙네의 ..
귀촌일기- 황토집 귀촌 10년, 춘3월이 간다 2004년.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는 그해 3월을 기다려 나는 황토집을 짓기 시작하였다. 여기서 28년 이장을 지낸 70대의 노인과 50대인 나는 친구가 되어 공사판 한구석에 쪼그려앉아 이런 대화를 나누었다. 10년 전 어느날이다. “집 짓는 거이 쉬운 기 아녀.” 그동안 자주 버갯속 영감이 하던 ..
농부의 마음...중국 손님의 매실나무 전정 왔던 손님이 떠나가자마자 하루종일 전정에 매달렸다. 그동안 한다한다 하면서 차일피일 미뤄왔던 전정이다. 오랜만의 톱질로 어깨죽지가 기분좋게 뻐근하다. 배나무,복숭아,포도,사과나무,감나무,석류,모과,매실나무 등 봄 전정을 모두 끝내려면 앞으로 3,4일은 꼬빡 걸릴 것 같다. 오늘..
귀촌일기- 해변의 여인, 구도항이 보이는 풍경 낙조의 여인은 갯벌에서 감태를 따고 있다.
귀촌일기- 겨울바다...만리포 두 소녀는 지금 무슨 말을 속삭일 가.
바닷가에서...도내나루의 靜과動 안마을을 살짝 돌아내려가면 도내나루에 다다른다. 겨울같지않은 겨울이 오늘이다. 하늘은 푸르고 햇살이 곱다. 도내나루터의 지킴이 해태상 커크 더글러스 자맥질하는 오리들.
귀촌일기- 감태의 계절,어촌이냐 농촌이냐? 바다도 밭이다 이제부터 감태철이다. 올핸 풍년이라고 벌써 예감했다. 개펄에 새파랗게 자라는 감태를 보고 여름부터 기대에 부풀었다. 예상이 적중했다. 작년은 지독한 흉년이었다. 시도없이 내린 비로 바닷물이 싱거워진 탓이었다. 쏠쏠했던 주머니 사정의 아쉬움보다 겨우내 일거리를 앗아가버린 ..
귀촌일기- 해저무는 농촌의 서정...요새 날씨 왜 이럴가 반짝 햇볕에 이 때다 하며 나는 무를 뽑았다. 마을 아낙네는 '놀면 뭐하냐'며 굴 찍으러 바다로 간다. 아낙네가 아니다, 경로당 원로 당원이시다. 금새 달라지는 날씨. 밀려오는 먹구름에 재빨리 퇴각을 서둘렀으나 한발 앞선 우박에다 진눈깨비를 피하지 못했다. 아직 덜캔 야콘도 마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