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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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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바다장어 손질하기, 칼솜씨가 는다? 느지막한 오후 버갯속영감님 댁에서 박아지와 장어를 가져왔다. 그 속에는 광어도 한마리 있다. 며칠 전 태풍으로 개막이 그물이 결딴난 후 다시 보수를 했다. 오늘 잡은 건 몽땅 가져왔다고 한다. 장어 손질하는 건 내몫이다. 할 때마다 어설프긴하나 이제 7,8년 경력은 쌓였다.
귀촌일기- 도내리, 태풍이 지나간 어제와 오늘 사이 산보 길. 태풍 뒤끝에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 멀리 서쪽 하늘에 살포시 노을이 비치는 걸로 보아 바람도 자고 비는 이내 그칠 것이다. 마을 들머리에 동네사람들이 말하는 꽁바위(꿩바위) 고갯 마루가 있다. 그 바로 아래로 바다인데 우리집 뒤 갯벌과 꼬불꼬불 맞닿아 있다. 가까이 있어..
용의 승천- 우리 동네에 용왕님이 납시다 도내나루와 구도항이 마주 보인다. 여기는 가로림만이다. 노을이 진다. 2012년 8월3일. 석양은 바다에 놀고 낙조는 팔봉산에 깃든다. 자연은 간직하려는 사람의 몫인가 보다.
덥다고?(2) 해를 머리에 이고 일하는 사람이 있다 오늘 새벽에 어촌회관에서 방송이 흘러나왔다. 얼마 전 방송 기기를 크게 손 봤다더니 '울릉도 트위스트' 노래에 이어 짱짱 울리는 소리가 전에 없이 훌륭하다. '아 아, 어도 어촌계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오늘 조개 작업이 있습니다. 어촌계원께서는 10시까지 도내나루로 ....' 며칠 째 씨..
어제 저녁무렵의 가로림만과 팔봉산
귀촌일기- 해변의 결투 그리고 나문재 새벽에 오랜만에 도내나루에 산보를 나갔다. 나문재가 지천이다. 지금 나문재 나물이 한창 맛이 있을 때다. 비닐봉지에 한끼 먹을 만큼 걷어왔다. 퉁퉁마디, 함초는 알아도 칠면초, 갯질경이, 솔장다리, 갯그령, 해흥나물, 나문재...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염생식물의 사촌들이다. 바닷..
귀촌일기- 도다리 쑥국 오늘은 도다리 쑥국이다. 쑥은 마당 가에 지천으로 있다. 도다리는 가로림만의 갯골 개막이 그물에서 걷어온 것이다. 봄내음이 비로소 식탁에서 살아난다.
귀촌일기- 헤어져야 할 시간 백화산 어깨동무하며 가로림과 더불어. 쉬며, 놀며, 졸며 하루쯤 쉬어간들 어떠리. 온다면 설레고 간다면 아쉽다. 오십 년 묵은 벗들의 봄나들이. 해마다 이맘 때쯤이면 코에 바람 넣는 구실로 찾아오는 중학교 친구들이다. 마당의 매화는 이제 한두 송이 갓 피고 울타리의 개나리는 아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