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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농부의 마음...중국 손님의 매실나무 전정

 

 

 

 

 

 

 

왔던 손님이 떠나가자마자 하루종일 전정에 매달렸다.

그동안 한다한다 하면서 차일피일 미뤄왔던 전정이다.

오랜만의 톱질로 어깨죽지가 기분좋게 뻐근하다.

 

배나무,복숭아,포도,사과나무,감나무,석류,모과,매실나무 등

봄 전정을 모두 끝내려면 앞으로 3,4일은 꼬빡 걸릴 것 같다.

오늘 전정을 시작한 건 중국에서 오셨던

손님 때문이다.

 

 

 

 

1박2일로 해서 중국에서 오신 손님 세 분이 다녀갔다.

큰 아들의 중국인 친구와 그의 부모님이다.

중국의 동북지방인 흑룡강성에서 농장을 하시는 분으로

한국은 첫걸음이었다.

 

이미 서너차례 우리집을 다녀갔던 아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던 바 있어 

한국의 농촌을 직접 보고싶다며 다른 곳은 제쳐두고 인천공항에서 곧장 내려왔다.

투박한 시골 음식을 대접하는 등 우리 마을의 농촌의 분위기를 

가감없이 전달했다.

 

밀물이 들어와 찰랑거리는 바다를 바라보며 가슴이 뻥 뚤린 것같이

시원하다고 말했다.

 

 

 

 

 

이른 새벽에 마당에 나갔다가 갑자기 전정가위를 찾았다.

봄철 전정은 청명 전에 마쳐야 한다며 매실나무 전정을

시작했다.

 

큰 가지는 톱으로 자르는 등 유연한 손놀림으로 시범을 보여주었다.

전정하는 법을 한 수 가르쳐준 것이다.

 

눈에 보이면 일이 생각나는 농부의 마음은

어디나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