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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우수,이젠 봄이다...구아바

 

 

 

 

 

 

 

겨울을 지나자면 현관 안에 보관해야하는 것들이 있다.

 

감자,고구마,양파,생강등 채소류와 과일 등

그 때마다 일일이 비닐하우스로 찾아 내려갈 필요없이

중간 정거장으로 여기가 안성마춤이다.

야콘뇌두도 비닐부대에서 싸서 구석진 곳에 적당히 밀쳐둔다.

 

우리집 현관은 이맘 때면 늘 비좁고 어수선하다.

 

여기에 또 곁다리로 끼어든 녀석이 있다.

구아바 화분 다섯개다.

 

거실에 갖다두면 잎이 말라서 죄다 떨어져버리는 모양새에다

창가의 햇살을 봄으로 착각하여 어줍잖게 돋아난 새싹이

종내 야윈 실가지를 길게 뻗어내고야마는 살풍경 또한 

두고 보기에 애잔하고 미욱해

차라리 여기에 곁방살이를 시키고 있다.  

 

 

 

 

 

오늘은 우수다.

 

현관이 갑갑하다.

구아바는 코에 바람을 넣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