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첫 삽질이다.
흙내음이 풋풋하게 피어오른다.
땀이 난다.
웃옷을 벗어 매실나무에 걸어두었다.
긴 겨울을 지나 이제사
피어나는 노지의 꽃상치.
곧 갈아엎어야 한다.
이웃 박회장집 트랙터가 밭을 갈기로 했기 때문이다.
긴급 이주 작전을 폈다.
숨죽였던 상추 한 포기는
가까운 어느 봄날
상치 꽃 한 다발로 피어나리.
흙이 좋다.
흙내음이 좋다.
흙에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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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염소 벗을 삼아 논밭 길을 가노라면
이 세상 모두가 내 것인 것을
푸른 잔디 베개 삼아 뭍내음을 맡노라면
이 세상 모두가 내 것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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