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歸村漫筆

귀촌일기- '흙에 살리라' 나는 농부다

 

 

 

 

 

 

 

 

올들어 첫 삽질이다.

 

흙내음이 풋풋하게 피어오른다.

땀이 난다.

 

웃옷을 벗어 매실나무에 걸어두었다.

 

 

 

 

긴 겨울을 지나 이제사

피어나는 노지의 꽃상치.

 

곧 갈아엎어야 한다.

이웃 박회장집 트랙터가 밭을 갈기로 했기 때문이다.

 

긴급 이주 작전을 폈다.

 

 

 

 

숨죽였던 상추 한 포기는

가까운 어느 봄날

상치 꽃 한 다발로 피어나리. 

 

 

 

 

 

흙이 좋다.

흙내음이 좋다.

 

흙에 살리라.

 

 

-----------------------------

 

아기염소 벗을 삼아 논밭 길을 가노라면
이 세상 모두가 내 것인 것을

푸른 잔디 베개 삼아 뭍내음을 맡노라면
이 세상 모두가 내 것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