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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통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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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미꾸라지는 이렇게 잡아라! (2015년판) 오늘 미꾸라지 첫 출조다. 가을이 다된 마당에 첫 출조라니. 하긴 지금이 철이다. 올해 미꾸라지 잡이가 시들해졌던 이유는 뱀 때문이었다. 봄에 날이 풀리자 마자 뱀을 연거푸 보고났더니 내내 논두렁 다니는 게 영 내키지않았다. 유별나게 뱀이 많이 출몰하는 해가 있다. 나락이 익어가..
귀촌일기- 농부의 가을, 10월과 11월 사이 아침나절까지만 해도 아무렇지도 않던 하늘이 일주일 전에 했던 일기예보의 약속을 기어코 지킬 기세다. 최근 들어 신통하게도 날씨가 관상대장의 말을 아주 잘 듣는다. 비가 온다하면 바쁘다. 이것저것 해야할 일이 갑자기 늘어난다. 미꾸라지 통발은 아예 철수했다. 서리가 내리면 고..
귀촌일기- 아, 가을인가봐! 간사지 앞뜰. 수로가 보인다. 벼가 익는다. 논두렁에 앉아 모내기 못밥 을매기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가을이다. 벼 한포기가 어쩌다 달랑 혼자 떨어져 수로에서 자랐다. 푯대삼아 묶어두었던 미꾸라지 통발을 오늘 걷어올린다. 여기엔 왠지 미꾸라지가 잔뜩 들어있을 것만 같다.
귀촌일기- 메뚜기와 미꾸라지 "이갸! 밤새 내가 그리도 그리겄네." 건너마을 문 영감이 오늘 아침에 내 미꾸라지 바구니를 들여다보고 하는 말. 미꾸라지 어부로 이미 이웃동네까지 소문난 나의 미꾸라지 실력이 자못 궁금했던지 일하다 말고 멀리서 급히 달려 내려왔다. 그나마 어제는 이랬는데 오늘따라 이렇다. "논..
귀촌일기- 미꾸라지 통발과 기억의 한계 내 기억의 한계는 다섯 개다. 미꾸라지 통발에서 얻은 결론이다. 수로 여기저기에 통발를 넣다보면 다음날 와서는 어디다 넣었는지 뻘구덩이 밑바닥을 이리 긁고 저리 더듬어도 헷갈려서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이럴 때 머리가 터질 것만 같은 곤혹스러움이란 미꾸라지를 잡아보지 않은..
귀촌일기- 미꾸라지 통발, 헛다리 짚었다 오늘은 미꾸라지 통발 걷으러 가는 날. 엊그저께 놓은 통발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특히나 첫 통발은 한껏 부푼 기대에 발걸음이 더 빨라진다. 하루가 다르게 초가을의 정취가 들녘에 몰려든다. 통발 다섯을 건졌더니 셋은 맹탕이다. 헛다리 짚었다는 얘기다. '허허,지대로 잡아보슈!' '야,..
귀촌일기- 눈 속에 미꾸라지 통발, 자연산 미꾸라지는 언제까지 잡히나 간밤에 눈이 내렸다. 아침나절엔 잠시 수꿈해졌으나 잔뜩 찌푸린 하늘에 눈발이 날렸다 말았다 되풀이하기는 하루종일 마찬가지다. 그나마 바람이 자서 한결 을씨년스러움이 가신다. 겨울 초다듬에 계속되는 이런 날씨는 처음 본다. 어제는 미꾸라지 통발을 걷으러 가다 되돌아왔었다. ..
귀촌의 하루...가을은 깊어가고 할 일은 많다 귀촌의 하루 오늘 내가 한 일 너는 알고 있으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