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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통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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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 이렇게 잡아라(13년판), 첫 출조하다 3년동안 하다보니 미꾸라지잡이가 올핸 다소 시들해졌다. 그동안 추어탕 많이 먹었다. 추어탕 만들어주는 집사람이나 먹는 나나 '어지간해졌다'는 얘기다. 그래도 호박잎이 두터워가는 이 맘때 쯤이면 늘상 하던 일이라 슬슬 행장을 꾸렸다. 행장이라야 미꾸라지 통발 챙기고 스타킹 자..
귀촌일기- 가을은 빛으로 말한다(3) 개구리밥풀 마당 가운데 찌그러진 도랑사구 하나. 그 안에 개구리가 살아있다. 여름내내 미꾸라지 통발 속에서 나온 올챙이를 가끔 갖다 넣었다. 무서리 내리고 살얼음이 어는데 개구리밥풀이 아직 어제처럼 덮혀있다. 긴 그림자를 남기며 서산으로 해가 떨어진다. 개구리는 어디로.
미꾸라지 이렇게 잡아라!(8) 미꾸라지 통발 철수하다 어쩔 수 없이 내년을 기약하며 통발을 철수했다. 찬바람이 불면 여느 낚시회 출조 마감하듯이 이것도 납회라면 납회다. 지난해에 비해 열흘정도 늦었다. 미꾸라지 집어장에 아직 미꾸라지가 살아있다. 추어탕을 한번정도 장만할 양으로 아쉬움을 달래기엔 충분하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
귀촌일기- 체험학습 첫날, "밥이 되는거야? 관찰하고 갈래" 추석 지나면 온다던 녀석들이 드디어 나타났다. 올 때마다 점점 관심사항이 늘어나서 사전에 기획을 단단히 해야한다. 즉, 1박2일 체험학습 프로그램 일정표를 짜는 일이다. 햐, 알밤이 여기 떨어져있네. 밤은 발로 까는거야. 오늘 처음으로 캐보는거야. 허허,아직 덜 영글었네. 과일나무..
귀촌일기- 고놈, 눈에 삼삼하네. 손자라는 이름 오며가며 왠 고속도로가 그렇게 막힌다냐. 추석명절이라고 올 때 왔다가 갈 때 모두 떠나갔다. 나의 일상도 제자리로 돌아왔다. 해 떨어지기 전에 논에 가서 미꾸라지 통발을 봐야하고 채마밭 무,배추에 물도 줘야한다. 한가위가 그렇게 지나간다. 건너편 구도항의 불빛. 가로등과 두둥실..
미꾸라지는 이렇게 잡아라!(7)- 추어탕, 가을의 맛, 귀촌의 맛 우리집 추어탕. 들어간 재료는 듬뿍 친 제피가루 빼고 모두 우리집 울타리 안에서 나온 것이다. 다진 빨간 고추와 마늘은 물론, 우거지는 배추밭에서 당장 몇 포기 솎아오면 된다. 고사리,토란대는 계절을 지나며 갈무리를 해두었던 것들이다. 소금을 슬쩍 뿌려 숨을 죽인 다음 큰 호박잎..
귀촌일기- 하루가 이렇게 가더라, 초가을 귀촌의 일상 "반장네예요. 내일 아침에 풀깎기가 있네요. 여섯시까지 나오세요." 어제 초저녁에 걸려온 반장집 아주머니의 전화다. 동네 미화작업인 풀깎기가 있으면 추석이 가까이 왔다는 뜻이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안동네에서 들머리 한길까지 길 양쪽으로 우굿하게 자란 잡초를 예초기로 말끔히..
미꾸라지는 이렇게 잡아라!(6)- 비 오는 날의 '미꾸라지 패션' 아직 산다 태풍권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바람은 한풀 꺾였으나 먹구름이 지나가며 계속 비를 뿌린다. 대체로 비가 온 다음 실적이 좋았기에 오늘도 기대를 하며 미꾸라지 통발을 찾아 나선다. 논 도랑은 개울이 되어 큰 물이 휩쓸고 지나간 흔적이 역력하다. 미꾸라지 통발을 찾는데 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