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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화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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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오늘은 내가 이겼다" 직박구리, 까치 등쌀에 무화과를 제대로 한번 따 먹은 적이 없다. 무화과가 익어 살짝 벌어질 때 맛이 있는데 어디서 날아들었는지 이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 오늘따라 만세삼창이 절로 나올 듯 득의만면한 집사람. 산새들과 경쟁에서 오늘은 요행히도 한발짝 빨랐다는 뜻. 무화과 맛..
귀촌일기- 첫 무화과 임자는 따로 있었다 십중팔구 직박구리 소행이렸다. 마당에 무화과. 여름내내 가뭄에 제대로 크지않더니 비로소 찬바람 이니 제법 크는 가 했는데... 어찌 알고 찾아온 마수꾼이 있었다.
귀촌일기- 명절맞이 덕목 첫째는? 감이 익으면 더러 떨어진다. 무화과가 이렇게 벌어질 때까지 날새들로 부터 온전할 수 있었던 건 밑으로 향해 열려있었기 때문이다. 집 안팎 미화작업을 하고 나면 개운하다.
귀촌일기- 무화과, 마누라의 고육지책 잘 익어가는 무화과를 산새들이 그냥 두지 않는다. 마지막 한 수.
귀촌일기- 석류,무화과,포도의 추억 석류나무는, 언제나 무슨 어떤 계기가 되면 굳건하게 되살아나는 기억 속의 나무다. 그런 나무가 또 있다. 무화과, 포도 나무다. 15 년 전 귀촌해서 마당에 맨 먼저 심은 나무가 무화과, 포도, 석류나무였다. 무화과와 포도는 흘러들은 유행가 노랫말의 운율에 기인하지만 석류는 다분히 시..
귀촌일기- 석류의 계절에 무화과는 올해 석류나무는 화려하다. 여섯 나무 중에 넷에 석류꽃이 피었다. 어느 해는 한 나무도 꽃소식을 전해주지 않았던 무심함에 비하면 대단히 나를 흡족하게 한다. 꽃이 핀만큼 석류가 열어줄 것 같지가 않다. 꽃이 자꾸 떨어진다. 저 많은 석류꽃들이 가지가 휘어져 석류로 익어가면 좋으..
귀촌일기- 석류와 배나무 적과 오늘 보니 석류 꽃봉오리가 처음 나왔다. 석류꽃은 한꺼번 피는 게 아니라 서서히 핀다. 너무 많이 열리는 바로 옆 무화과나 모과와 달리 댓 그루 있는 석류나무는 어느 하나도 지금까지 제값을 못했다. 가을이 되면 꺾일 정도로 휘어진 가지에 쩍벌어진 석류가 허연 잇빨을 드러내고서 ..
귀촌일기- 석류와 무화과가 하는 말 개나리의 봄은 노랑이요, 비치파라솔의 여름은 파랑, 석류의 가을은 빨강이다. 나물 캐는 처녀들의 발랄한 웃음소리, 그게 봄이라면 안개 낀 워터루다리 난간에서 트렌치코트 깃을 세운 한 남자의 얼굴에 비치는 哀愁... 가을이다. 愁 자에 가을 秋가 들어간 게 애당초 수상쩍다. 노랑,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