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석류나무는 화려하다.
여섯 나무 중에 넷에 석류꽃이 피었다.
어느 해는 한 나무도 꽃소식을 전해주지 않았던 무심함에 비하면
대단히 나를 흡족하게 한다.
꽃이 핀만큼 석류가 열어줄 것 같지가 않다.
꽃이 자꾸 떨어진다.
저 많은 석류꽃들이 가지가 휘어져
석류로 익어가면 좋으련만.
무화과는 다르다.
한번 열리면 익어 벌어질 때까지
떨어지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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