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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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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93-98 김상무 아리랑(44화-1) "내한테 오지마!" 44-1 “ 내한테 오지마! ” 문을 열고 두어 걸음 들어가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이었다. 책상에 앉아있던 김회수 사장이 고함을 치면서 손에 쥐고 있던 펜을 그대로 책상을 내려찍었다. 박살이 났다. 만년필이었다. 김 사장의 눈에는 불이 일었다. 나는 들어가던 걸음을 그 자리에 멈추었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기상도는 며칠 전부터 감지되었다. 막상 이 지경이 되자 나는 멍청해졌다. “ 도와주는 게 뭐가 있어? 너들은. ” 고함소리가 더 커졌다. 손은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무언가 날아올 것 만 같아 온 신경이 김 사장의 손에 집중이 되었다. 그러나 던지진 않았다. “ ................. ” 설명 자료를 한 손에 든 채 출입문에 어정쩡하게 선 나는 현기증을 느꼈다. 오늘 ..
김상무 아리랑(25화) '침 발라놨는데 낙동강 오리알이야!' 25. 첫 작업은 < 프리 인터뷰 >였다. 정식으로 킥업도 하기 전에 멤버들을 현장에 투입했다. 트윈타워 서관 24층 에이플랜 팀에 출근을 하자마자 숨쉴 틈을 주지않는 지시에 에이플랜 멤버들은 얼떨떨한 모습이었다. 후지모토가 < 인터뷰 가이드 >를 만들어 가져왔다. 박진홍, 한창..
김상무 아리랑(22화) " 하죠. 하겠습니다. 그런데... " 22. 닷새 만에 트윈타워 24층을 계약하고 칸막이 공사는 초고속으로 완료했다. 사원들의 집기 비품도 빠짐없이 조달이 되었다. ‘통합 산전’과 ‘에이플랜 팀’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무게가 협조부서의 움직임을 빠르게 했다. 나는 25층에서 자리를 옮겼다. 이희종 CU장실과 한층 사이로 ..
김상무 아리랑(21화) “ 그럼 이 상무가 해봐. “ 21. 1993.8.17(화) 그날 하루는 길었다. 이른 아침부터 서둘렀다. 강명철 부장, 한창진 부장, 박진홍 부장을 데리고 있는 임원들부터 협의를 시작하기로 했다. 인원 차출에 대한 요식 행위이기도 했다. 필수요원이니만큼 결국 강제성을 동원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배짱도 깔려있었다. 이 세 사..
김상무 아리랑(20화) “ 정말 이럴 거요? ” 20. 나는 ‘키 멤버’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핵심요원의 선정이었다. 떠오른 사람들이 있었다. 자판기 사업부 영업의 한창진 부장, 해외 사업부 기획의 강명철 부장 그리고 자동화 사업부의 박진홍 부장이다. 세 사람 뿐 만 아니라 인원 차출은 담당 임원과 계전의 성기설 사장,기전 김회수 사장,하니웰 권태웅 사장에 이르기까지 첩첩산중이었다. 이희종 CU장이 최우선으로 협조하라는 지시도 지시일 뿐 내가 갈 길은 빤했다. 빨리 해치워야 후유증이 적었다. (1991년) 새삼 생각이 나는 일이 있다. 2년 전이다. 지금처럼 매킨지와 함께 산전CU OVA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였다. 에이플랜 프로젝트 지금과 상황이 비슷했다. 지난 몇 달동안 나의 상위자인 박충헌 전무가 그 당시의 장본인이다. 올 초 그룹인사에사 산전C..
김상무 아리랑(19화) “ 아니야, 다시 한번 생각해봐.” 19. 맨먼저 해야 할 일이 인원 선발이었다. 시간이 없었다. 다행인 것은 지금까지 내가 산전CU의 인사를 담당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내가 거친 직무는 본부의 총무, 심사, 인사, 홍보, 업무, 사업부 기획 그리고 청주 관리담당 공장장이었다. 인사는 계전 산전 합쳐서 십여 년에 이르렀다 프로젝트에 맞는 스펙의 인원은 일일이 인사 자료를 검토하지 않더라도 윤곽을 잡을 수 있었다. 산전CU의 4개 회사에서 리더 급에 해당하는 관리자들은 그동안 운영해온 '인재개발위원회' 제도를 통해서 개인별 수준을 파악하고 있었다. . 나는 에이플랜 팀 멤버의 구성과 스펙 결정의 틀을 잡았다. 첫째, 부장/과장 비율과 이공/인문, 상경 비율을 각각 6대 4로 한다. 회계, 경리, 인사, 연구소의 인원까지 선발 대상의 폭을 넓..
김상무 아리랑(18화) 나는 매킨지와 생각이 달랐다 18. 다음날 아침 나는 실무 준비회의를 소집했다. < 에이플랜 프로젝트 리더 >로서 공식적인 첫 행보였다. 몇년 째 트윈빌딩 동관의 구자경 회장실의 남용 상무 산하 V-추진본부 한켠에 둥지를 틀고있는 매킨지에서는 후지모토 겐지, 아라마키 겐타로, 최동욱 등 3명이 왔다. 회장실 V-..
김상무 아리랑(17화) '방금 남용이가 다녀갔어!' 17. 이희종 CU장실을 나온지 한시간도 되지않았다. 비서실의 미스 최로부터 인터폰이 걸려왔다. CU장이 나를 찾으신다는 것이었다. '방금 남용이가 다녀갔어!' CU장은 책상 위에 놓여있는 문서를 슬쩍 나에게 밀며 말했다. '그룹 V-추진본부'라는 글자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93년 8월 12일자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