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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무 아리랑

김상무 아리랑(20화) “ 정말 이럴 거요? ”

 

 

20.    

 

 

  나는 키 멤버선정 작업에 들어갔다핵심요원의 선정이었다떠오른 사람들이 있었다자판기 사업부 영업의 한창진 부장, 해외 사업부 기획의 강명철 부장 그리고 자동화 사업부의 박진홍 부장이다.

세 사람 뿐 만 아니라 인원 차출은 담당 임원과 계전의 성기설 사장,기전 김회수 사장,하니웰 권태웅 사장에 이르기까지 첩첩산중이었다.  이희종 CU장이 최우선으로 협조하라는 지시도 지시일 뿐 내가 갈 길은 빤했다빨리 해치워야 후유증이 적었다.

 

                                                             

(1991년)

   새삼 생각이 나는 일이 있다  2년 전이다.  지금처럼 매킨지와 함께 산전CU OVA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였다에이플랜 프로젝트 지금과 상황이 비슷했다.

 

지난 몇 달동안 나의 상위자인 박충헌 전무가 그 당시의 장본인이다올 초 그룹인사에사  산전CU 중핵회사인 금성산전의 안재화 전무가 물러나고 그 자리에 금성기전의 박 상무가 전무로 승진되면서  부임했었다.  OVA 당시 나는 금성산전의 이사였고, 박 상무는 금성기전의 관리 담당상무였다

  

기존의 인사 업무 홍보 외에 그룹 차원의 OVA 혁신활동까지 맡게된 나는 한마디로 죽을 맛이었다. 인원을 현업에서 차출하는 일이 급선무였다. 산전CU  금성산전,금성계전,금성기전,금성하니웰 4개사에서 24명의 선발대상 인원을 간추렸다. 그중에 기전도 다섯 명이 포함되었다

  

나는 기한을 정해 그 때까지는 명단을 보내달라고 박 상무에게 부탁을 했다무슨 영문인지 박 상무는 날짜를 어기며 질질 끌었다.  한 층 위에 있는 금성기전의 박 상무를 몇 차례 찾아가기도 했다.  실무자들은 실무자들대로 기전 총무부에 채근을 했다.

그룹회장이 주도하는 그룹 차원의 혁신 활동이라 소홀히 할 수 없는 큰 행사인 동시에 금성사,럭키화학 등 먼저 진행한 자매사에서 이미 많은 성과를 올렸다고 소문이 났기에 산전CU로서, 더우기 활동을 주도해야할 나로선 잔뜩 긴장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킥 업 하루 전날까지도 반응이 없었다산전, 계전, 하니웰의 인원은 며칠 전에 이미 확정이 되었다

다음날 있을  킥 업 행사를 준비를 하던 김용철 부장은 아우성이었다.  트윈빌딩 동관에서  예행연습을 하다 나에게 다시 뛰어왔다.

 

나는 박 상무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기에 들려오는 소리는 여전히 미적지근했다.  나는 물었다.

 

정말 이럴 거요? "

“ ................ ”

 

박 상무는 수화기를 든 채 아무 반응이 없었다.  묵묵부답이었다.

 

마음대로 해보소. 내일 킥 업이야 하든말든. ”

 

목소리가 올라가는 동시에  나는 들고있던 수화기를 책상 위에 내동댕이쳤다두꺼운 책상 유리가 깨지면서 수화기가 박살났다

박 상무 귀에 어떤 소리가 들렸을지 짐작이 갔다.  반 칸막이로 된 내 사무실 주변은 숨막히는 정적이 흘렀다.

 

결과는 즉각 나타났다.  5명의 명단을 보내왔다이렇게 빠르게 효과가 나타날 줄 몰랐다.  

 

  

 

 

 

 

 

   박진홍 부장, 한창진 부장, 강명철 부장, 셋을 전화로 먼저 불렀다

 

역전빌딩에 사업부가 있던 박진홍, 한창진 부장과 트윈빌딩의 강 부장은 30분도 지나지않아 앞서거니 뒤서거니 차례로 나타났다. 내가 부른 이유를 셋은 이미 알아챘다팀 운영에 핵심이 되기를 바라는 나의 기대를 전했다.  나머지 에이플랜 팀 멤버의 구성은 이들의 조언을 들어가며 확정해갈 참이었다.

 

내일 이병무 상무,이창재 상무,이용우 상무를 내가 직접 찾아가서 결론이 날 때까지 보안을 유지하라고 당부했다.

 

 

 

(20화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