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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 통발 철수 미꾸라지 통발을 오늘 철수했다. 벼베기 철이라 논바닥은 갈라지고 도랑의 물이 말랐다. 지난 여름 어느날 새벽 산보길에 동네 김 반장이 통발 놓는 걸 보고 나도 할 수 있겠다싶어 슬며시 따라서 처음 해본 미꾸라지 잡이였다. 서너 달 동안 추어탕을 많이 먹었다. 미꾸라지 집어..
만추의 미꾸라지 "잘 잡혀유." "아직도 나와유." 요즘 동네 사람들이 나를 볼 때 맨먼저 던지는 말들이다. 내가 통발로 미꾸라지를 잡는다는 소문은 이미 알려져있다. 논은 이미 물이 말랐기 때문에 물이 있는 수로에서만 가능하다. 수초가 적당히 햇살을 가려주면서 잔잔히 물이 흘러가는 곳을 찾아야 한다. 여전히 아..
벼농사와 농심 지금 앞뜰은 온통 노란 물감으로 도배를 했다. 질편한 간사지는 가을이다. 단풍 소식이 설악에서 내려온다지만 조생종인 올벼는 보름 전에 거두었으므로 내포의 가을은 이미 시작되었다. 가을로 접어들수록 날씨가 순조로와 평년작을 웃도는 작황에 농심은 한숨 놓았다. 우리집 마당에서 재배한 벼와..
미꾸라지 재발견 미꾸라지와 추어탕이 올 여름을 지나면서 어떤 의미를 선사한다. 그동안 내가 모르는 나를 발견했다. . 일찌기 지금처럼 추어탕을 계속해서 먹어본 적이 없다. 누구든 같은 음식을 연달아 먹으면 질리는 법이다. 추어탕을 달포 내내 먹어도 희안하게도 입에 물리지 않는다. 신기할 정도로 전혀 의외다...
벼, 고개 숙이다 ㅡ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우리집 마당의 논. 모내기는 6월25일이었다.
햇빛 쏟아지는 벌판 햇살이 아름답다. 괜히 하루종일 바쁘다. 앞뜰 코 앞에서 헬기가 부지런히 날며 그동안 미루었던 벼멸구,목도열,노린재 방제작업을 한다. 나는 마당에 덜 마른 고추를 널어 말리고 대자리도 펴서 바람을 쐰다. -날씨 맑음- 오랜만이다.
미꾸라지 대박 예감 어제 해질 무렵에 간사지 논에 내려가 깻묵을 넣고 미꾸라지 통발을 묻었다. 간 밤에 천둥이 치며 비가 억수같이 내렸다. 아침에 논두렁에 나가보니 우선 느낌이 다르다. 통발 10개 중에 3개에서 무려 5,6십 마리가 나왔다. 지금까지 고작 대여섯 마리이었던데 비하면 대박은 아니라도 중박감 이다. 같은..
추어탕을 위한 시도 추어탕 한번 먹기가 쉽지않다. 통발을 적당히 던져두면 미꾸라지들이 저절로 모여들 줄 알았다. 아침마다 건져보면 서너마리가 고작이다. 이왕이면 제대로 해봐야지. 먼저 우리집 빽빼기 개사료에서 탈피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정식으로 미꾸라지 떡밥을 만들기다. 태안 떡방앗간에서 깻묵을 가져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