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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꾸라지 이렇게 잡아라!(3)- 들어보니 묵직한 통발 속에... 미꾸라지는 역시 비가 온 다음 날이다. 간 밤에 많은 비를 뿌리며 태풍 카눈이 지나갔다. 어제 서울에 갔다가 오늘 내려오는 길에 생각은 내내 미꾸라지다. 돌아오자마자 앞뜰 논으로 통발 찾으러 갔다. 간밤에 비가 많이 오긴 온 모양이다. 통발을 놓았던 도랑은 흘러간 물로 뒤집어졌다...
미꾸라지 이렇게 잡아라!(2)- 자연산 토종 미꾸리 미꾸리와 미꾸라지의 차이에 대해 학설이 분분하다. 얼마 전 모 방송에서 미꾸라지 권위자로부터 직접 들은 바에 의하면, -우리나라 토종 미꾸라지는 미꾸리로, 수입 양식 미꾸라지는 미꾸라지로 부르기로 한다는 말이었다. 그 말에 따르면 오늘 잡은 미꾸라지는 분명 우리 토종 미꾸리..
농부의 아내, 아내의 농부- 우리는 부부다 하루종일 모내기 준비를 하고 있다. 해가 지고 있다. 여기까진 마쳐야한다. 모자를 고쳐쓸 시간도 없다. 맘이 급하다. 논두렁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미꾸라지 이렇게 잡아라! 노하우 대 공개 올해 첫 개구리 소리에 나는 미꾸리를 생각했다. 앞쪽 포강 골짜기를 타고 개구리 우는 소리가 올라온 지 보름이 넘었다. 이젠 분명히 이 논 저 논 개구리의 연합 합창을 들으며 미꾸리들이 함께 노닐고 있으렸다. 어제 저녁무렵에 미꾸리 통발을 놓았다. 오늘 새벽에 잠을 일찍 깬 연유도..
귀촌일기- 5월은 푸르구나 이제 마지막 한 평이다. 아랫밭 서쪽에 있는 하우스와 대추나무 사이로 지난 가을에 월동 무를 묻어두었던 곳이다. 무는 땅굴을 통해 들쥐들이 수없이 드나들며 입질을 한끝에 썩은 부분이 많았다. 온전하더라도 바람이 살짝 들었다. 그동안 씨뿌리고 심을 곳은 다 심었다. 이곳만 정리하..
귀촌일기- 바지락국에 얽힌 사연 옆집 아주머니가 바다에 갔다왔다면서 바지락을 주신다. 진달래 필 때 쯤에 가장 맛이 있다는 바지락이다. 뽀오얀 국물이 우선 맛깔스럽다. 5년 전까지 만해도 이맘때 쯤이면 어촌계에서 바지락 작업이 대단했다. 유통업자들이 차떼기로 실어가곤 했다. 도내나루에서 건너 청산리의 중간..
봄,봄 누군가 간사지의 논두렁을 태운다. 내려다보니 동네 할머니 두 분이 우리 밭에서 쑥을 캔다. 개나리는 노오란 물이 올랐다. 이제 아랫밭 매실나무도 하얀 매화가 하나 둘 피기 시작했다. 물에 채워놓았던 게 있었다. 매화주인가 막걸리인가.
기러기 떼 날다 구름 안에 해가 있다. 눈이 내릴 건가. 날이 많이 풀렸다. 오늘도 도내리 오솔길을 간다. 수로에 얼음구멍치기 조사가 보인다. 쇠기러기가 소란스럽다. 다가가니 조용하다. 이제 종종걸음에 머리를 치켜들고 잔뜩 긴장한다. 일제히 날아오른다. 논은 다시 텅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