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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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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스 위의 수선화 수선화가 진다. 추위가 가시기도 전에 맨먼저 싹이 올라와 꽃대를 만들고 봉오리를 맺었던 수선화였다. 해마다 늘 그 자리에서 잊지않고 봄을 알린다. 엄동설한을 지나며 누군가 몇 번은 밟았음직한데 아무렇지도 않은듯 나타난다. 새파란 잎새에 노란 꽃망울이 초롱초롱 풍성하게 다발..
색동 유화교실은 청명 색동 유화교실에 오랜 만에 나갔다. 태안 문화원의 문화학교 봄 과정에 등록을 했다. 2009년 이후 나는 유화교실 3수생이다. 지난 여름 이후, 가을 겨울을 지난 동안 회원이 늘었다. 이완규 원장님의 지도 아래 갈고 닦은 모범생들이 많았다. 3수생인 나는 다시 시작이다. 스케치북을 펼쳐놓고 뎃상에 열..
붓 가는대로 짙은 아침 안개로 하루가 열린다. 오늘 저거다. 놓여있던 새 캔버스는 치우고 다시 이젤에 얹었다. 지난 여름 어느날 시작했다가 몇 달 째 밀쳐두었던 게 하나 있었다.
40년의 수채화 봉일암. 봉일암은 다솔사에 있는 암자다. 다솔사는 경남 사천시 곤양면에 있다. 오래된 절이다. 새벽에 일어나 예불을 드렸다. 암자 바로 밑에 돌기둥이 서있는 자리가 우물이다. 아직 어둠이 둘러싼 돌계단을 더듬어 내려가 샘물로 세수를 했다. 한겨울의 쏴한 찬기운이 차라리 뜨거움으로 나를 깨운 ..
캔버스 앞에서 오늘 마음 먹고 새 캔버스를 하나 꺼냈다. 두어 달 쉰 뒤라 마음이 설렌다. 그러나 당장, 무얼 그릴가. 만추. 기다리며 생각하며 하얀 캔버스를 채워가야지.
궤적 8월 29일 8월 15일 그리고 싶은 그림을 그린다. 붓 가는대로 간다. 때론 벗겨내고 덧칠한다. 사인을 하고 또 고치고. 보름동안 그려보았다. 마당 뒤에 있는 배나무와 대추나무.
그림 공부 글쎄, 잘 안되네. 지우고 또 그리고...
빼꼼 햇살이 꼭두새벽에 비가 몰려온다. 천둥번개가 멀리서 다가오며 벌써 창가에 요란하다. 어둠을 헤앗고 앞 마루 비가림 차양을 내리고 단호박 더미는 거적을 덮었다. 그 사이에 억수로 비가 퍼붓는다. 일기예보엔 분명 오늘은 비가 없다고 했다. 어제는 개었다. 아침 햇살이 소나무 숲 사이를 찌르며 돋아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