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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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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의 하루- 해는 길고, 할 일은 많다 해는 한껏 북으로 밀려 올라왔다. 동쪽이라지만 북쪽에서 해가 뜨고 서쪽이지만 북쪽으로 해가 진다. 하지를 갓지난 지금이야말로 하루해가 길기만 하다. 드디어 장마전선이 나타나 제주도 근처에서 오르락 내리락 한다는데 언제 어떻게 갑자기 들이닥칠 지 알 수 없다. 가뭄 가뭄 하다..
하짓날 일산에서 온 선물 강춘님이 보내주신 선물이다. 집사람이 먼저 펼쳐들었다. 다 읽을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다. 감사합니다,강춘님.
개복숭아 나무 아래의 전쟁과 평화 (3/3) 매실과 비슷한 시기인 하지 즈음에 즉, 씨가 영글기 전에 개복숭아를 딴다. 토종복숭아,돌복숭아라고도 불리는 개복숭아는 산야에 절로 잘 자란다. '개'자나 '돌'자가 들어가는 동식물이 다 그러하듯이 번식력과 생명력을 내포하고 있다. 지난해엔 10kg정도를 반나절에 간단히 따기도 했다..
오디가 익어간다, 유월이다 하우스 앞에 뽕나무에 오디가 익어간다. 늘어지는 가지를 해마다 쳐주어도 굳세게 새 가지를 솟아낸다. 오디가 익으면 여름이다. 몇해 째 담그지못한 오디주. 올핸 담가볼 가.
귀촌일기- "한잔 허구 가유..." 고구마 밭 을매기 집 뒤 바닷가 쪽 버갯속영감님 댁 밭에서 간간이 사람 소리가 들린다. 나는 고추,가지, 오이밭에 물을 주고 올라오다가 나가보았다. 고구마 순을 놓다 마침 참을 먹고있는 중이었다. "한잔 허구 가유..." 막걸리를 권하기에 나도 한 잔 받아들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막..
찔레꽃, 해당화 피면 봄은 가는가 어지러이 피었다가 졌다. 밀물처럼 밀려와 썰물 처럼 빠져나간 그 자리에 하나 둘 결실의 흔적을 남긴다. 그래서 5월은 여전히 바쁘다. 찔레꽃, 해당화가 피었다. 찔레꽃 노래도 좋거니와 섬마을 선생님의 노랫말에 나오는 섬색시의 짝사랑 또한 애잔하다. 앞 담부랑에 하얀 찔레꽃 마당..
미꾸라지 이렇게 잡아라! 노하우 대 공개 올해 첫 개구리 소리에 나는 미꾸리를 생각했다. 앞쪽 포강 골짜기를 타고 개구리 우는 소리가 올라온 지 보름이 넘었다. 이젠 분명히 이 논 저 논 개구리의 연합 합창을 들으며 미꾸리들이 함께 노닐고 있으렸다. 어제 저녁무렵에 미꾸리 통발을 놓았다. 오늘 새벽에 잠을 일찍 깬 연유도..
귀촌일기- 이 녀석들의 체험학습 "이게 고사리야." 민들레 씨도 날려보고... 데굴데굴 이슬 방울. "이 옥수수, 전번에 우리가 심은 거지." 버갯속영감님 댁에 가서 고추 모종을 가져왔다. 파김치 담글 쪽파. "고추 모종 내가 심었어요." "이건 서울 가져갈 거예요." 쪽파 다듬기 끝. "좀 쉬어야지." 밭에서 파낸 쪽파를 나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