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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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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우럭낚시, 그 다음날이 바쁘다 "내일 뭐 할기여?" "좋은일 있슈?" "낚시 한번 갈랑겨?" "가유." "12시여." "알았슈." 그저께 밤 늦게 이웃 박회장으로부터 걸려온 전화 내용이다. 얼마 전, 바다 가자는 말이 한번 있었으나 마침 읍내 병원을 다니며 물리치료를 하는 중이어서 기회를 놓쳤다. 이 바쁜 농사철에 다 제껴두고 바..
귀촌일기- 노지배추와 하우스 배추, 때깔이 다르다 추석즈음에 먹을 요량으로 보름 전에 먼저 심은 배추다. 비닐하우스와 노지에 나누어 심었었다. 그동안 많이 자랐다. 하우스 안 배추와 바깥의 노지의 배추는 자라는 자태가 다르다. 그리고 노지 배추에서는....... 또하나의 자연이 있다.
귀촌일기- '오늘도 밥값 했다' 김장배추 밭갈이의 독백 비온 뒤끝이라 땅이 물러 질척거렸다. 이틀동안 억수로 땀을 흘렸다. 늦더위 탓도 있지만 일을 열심히 했기 때문이다. 해질무렵 김장배추 밭갈이를 끝내며 나 스스로에게 한 한마디는... -오늘도 밥 먹을 짓 했다. 이제 김장 배추 모종자리는 준비가 되었다. 태안읍내 나가서 128포트짜리 ..
귀촌일기- 색동미술 스케치회, 나는 불량 회원이었다 색동 미술 스케치회 월례회날이다.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최근 일년 여 나는 '불량 회원'이었다. 며칠 전 이완규 화백과 통화를 한 끝에 나가기로 약속을 했었다. 집에서 혼자서 화구를 펼친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에는 우리집 마당의 풍경을 그려보기로 했다. 얼마나 걸릴..
귀촌일기- 바다장어 손질하기, 칼솜씨가 는다? 느지막한 오후 버갯속영감님 댁에서 박아지와 장어를 가져왔다. 그 속에는 광어도 한마리 있다. 며칠 전 태풍으로 개막이 그물이 결딴난 후 다시 보수를 했다. 오늘 잡은 건 몽땅 가져왔다고 한다. 장어 손질하는 건 내몫이다. 할 때마다 어설프긴하나 이제 7,8년 경력은 쌓였다.
귀촌하신다구요- '마누라에게 물어봐라' 두 차례 지나간 태풍에 감나무가 비스듬히 자빠졌다. 축대 아래 감나무 다섯그루가 모두 그렇다. 감이 주렁주렁 달려있어 곧 익을 것이다. 온통 잡초다. 옥수수 심었던 자리를 정리해 김장배추 모종을 심어야 한다. 여름내내 열심히 따먹었던, 오이, 가지, 토마토 밭도 일궈야 한다. 빨간..
강춘님이 일깨워준 추억의 몽당연필 활용법 '개시고무' 달린 연필이 참 신기했던 어린 시절. 그렇게 뿌러지기도 잘 했던 연필. 잘 그려지지않아 침 발라 쓰기도 했던 연필. 쓰다쓰다 그래도 아까워 버릴 수 없었던 몽당연필. 어릴 때 어른들이 이렇게 만들어 주셨다. 오늘 내가 만들어본다. 서재 앞 가느다란 오죽 하나를 잘라 만든 ..
귀촌일기- 넥타이를 태워버렸습니다 몇 갠지 세보진 않았습니다. 수십 년동안 내 목을 졸라맸던 타이입니다. 미련인지 몇개 만 남기고 태웠습니다. 넥타이를 허리끈으로 쓸 수도 있겠지만 태웠습니다. 내 넥타이를 남에게 줄 수도 있겠지만 새삼스레 다시 남의 목을 매게 할 것까지야 있겠느냐싶어 없애버렸습니다. 연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