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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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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소 2題 오늘 서재 대청소를 했다. 겨우내 출입이 별로 없었다. 두어시간 버릴 건 버리고 정돈하고 쓸고 털면 될 걸 미루고 미루다 오늘에야 해버렸다. 체험학습 한다고 서울 녀석들이 들이닥칠 것이고 며칠 후 친구들의 봄나들이에 대비하여 어쩔 수 없이 청소는 해둬야 하는 일이다. 서재가 모..
첫 매화 꽃샘추위가 주춤하자 때마침 내리는 봄비. 매화가 피었다. 첫 매화다. 매화 꽃닢을 적시는 매우. 저 안쪽이라 보는 게 향기다. 지지난해는 3월 29일. 서재 앞 황매가 처음이었다. 지난해는 3월 23일. 대문간 옆 홍매가, 올해는 3월 16일, 뒤안으로 돌아가는 모서리의 청매다. 엿새나 이르다. 지..
귀촌일기- 감자 놓다 오늘은 감자 놓는날. 감자 심는 걸 감자 놓는다고 한다. 읍내 오복사에서 강원도 왕산종묘에서 생산한 씨감자 두 상자를 미리 사두었다. 작년에 한 상자에 3만5천원 하던 씨감자 값이 올핸 6만원이다. 우리집 감자농사에 자주감자는 빠지지않는다. 올해도 일찌감치 팔봉면 대황리 박종환 ..
귀촌일기- 감자농사, 밭을 갈다 매실 밭 사이에 감자를 심을 예정이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밭갈이. 퇴비는 이미 부어두었다. 옆집 박 회장에게 부탁해둔 게 열흘 전인데 오늘에야 장비가 오셨다. '쟁기'가 지나간 자리에서 흙냄새가 솟아난다. 황톳빛 흙색깔이 곱다. 깨끗이 정리가 된 밭이랑이 시원하다. 씨감자는 비닐..
잡초는 잡초로 말한다 풀을 뽑는다 뿌리가 흙을 움켜쥐고 있다. 흙 또한 뿌리를 움켜쥐고 있다. 뽑히지않으려고 푸들거리는 풀 호미 날이 칼 빛으로 빛난다. 풀은 작은 씨앗 몇 개를 몰래 구덩이에 던져놓는다. 하청호 시인의 '잡초뽑기'라는 제목의 동시다. 푸들거리는 풀에 끊임없이 호미를 들이대는 인간을 ..
귀촌일기- 하느님도 모른다 종일토록 내가 한 일을 내가 모른다. 농촌이란 눈을 떠 일어나면 보이는 게 일이다. 이 일 하다보면 저 일 잊어버리기 일쑤다. 며칠 전에 일구어둔 비닐하우스 안에 상치씨- 청상치,적상치 씨를 뿌리고, 동밭에 퇴비 날라 이랑을 다듬어 왜콩(완두) 심고, 데크 정리 청소하고, 빽배기(개) 밥..
귀촌일기- 감자농사에 퇴비장 열다 오늘 처음으로 거름자리 퇴비장을 열었다. 감자를 심을 준비작업이다. 나에게 감자 심는 일이 올 농사의 개막전에 해당한다. 엊그제 옆집 박 회장에게 밭갈이를 부탁해두었으므로 그 양반 시간 나는대로 곧 트랙터가 들이닥칠 것이다. 밭갈이 전에 거름을 펴두어야 한다. 작년에는 네 이..
귀촌일기- 흙냄새 매실 나무 두 그루를 옮겨심었다. 나무가 자라감에 따라 밭갈이 장비가 드나들기에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더 자라기 전에 단안을 내렸다. 삽으로 흙을 파니 갇혔던 흙냄새가 물씬 피어오른다. 올들어 첫 흙내음이다. 엎드려 일부러 흙냄새를 맡아보았다. 살 것 같다. 중간 밭에서 겨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