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일토록 내가 한 일을 내가 모른다.
농촌이란 눈을 떠 일어나면 보이는 게 일이다.
이 일 하다보면 저 일 잊어버리기 일쑤다.
며칠 전에 일구어둔 비닐하우스 안에 상치씨- 청상치,적상치 씨를 뿌리고,
동밭에 퇴비 날라 이랑을 다듬어 왜콩(완두) 심고,
데크 정리 청소하고,
빽배기(개) 밥 주고 물 갈아주고,
태안읍내 버갯속 영감댁 손녀 결혼식에 잠시 갔다오고...
꽃샘추위로 아직 현관에 있는 구아바 나무에 물 주고,
곧 트랙터로 밭을 갈텐데 지난 가을에 심은 마늘이 아까워
급히 옮겨 심고,
저녁 무렵에는 씨감자 가지러 가느실 마을(팔봉면 대황리))에 다녀오고,
서재 앞의 김장 김칫독 물 담아 가시고...
오랜만에 서재 문을 열어보니 작년에 그리다 만 수선화 그림 그대로 있네.
하루가 그냥 지나간다.
오늘 내가 한 일, 하느님도 모르실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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