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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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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감자 새순이 돋아나다 한 달 기다렸다. 감자 새 순이 보이기 시작하면 감자밭에 당분간 붙어 살아야 한다. 비닐멀칭을 갈라 제때 터주어야하기 때문이다. 손가락으로 비닐을 터자 안에서 뜨거운 지열이 솟아오른다. 자주감자가 흰감자보다 순이 나는 게 조금 빠르다.
귀촌일기- 손자의 밤나무 기념 식수 할아버지는 내가 국민학교 입학하는 날 무궁화 한 그루를 심었다. 경남 진주 고향 시골집 앞마당에서 잘 자랐다. 비리(진딧물)가 많아 어린 눈에 지저분하게 보이긴 했으나 무궁화는 열심히 꽃을 피웠다. 그 뒤 다른 집으로 이사를 하며 장독간 옆에 옮겨 심었는데 가족 모두가 서울로 올..
귀촌일기- 봄비 내리는 날의 소묘
귀촌일기- 봄을 위한 아다지오 벌, 나비가 날아든다. 올봄 들어 첫 대면. 서재에 날아든 박새 한마리. 역시 첫 만남. '너 놀라게 할 내 아니다.'
귀촌일기- 장독 볕바라기 우리 할머니 어머니들은 장담그기 못지않게 장독 볕바라기에 정성을 쏟았다. 햇살 좋은날. 장독 두껑을 여닫을 때마다 손놀림은 조심스럽고 마음은 진지했다. 행주를 몇 번이나 씻고 꼭 짜가며 장독을 닦고 또 닦았다. 우리의 장맛은 그렇게 탄생했다. 햇볕이 곱다. 장독 세 자매. 장이 곱..
돌아온 계절- 봄은 봄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자연은 스스로 차례를 기다린다. 개나리 배나무 모과 무화과 동백 서로 안면은 텄는데 소통 부재로 통성명을 안해 아직 내가 이름 모르는 꽃... 흰민들레
귀촌일기- "고추장 맛좀 봐요." 고추장을 담을 항아리는 봄햇살 아래 내가 미리 잘 가셔두었다. 물엿을 넣어 끓인 물에 고춧가루는 물론 옆에 대기하고 있던 메주가루, 청국장 가루가 차례로 들어간다. 마지막엔 소금을 뿌려 간을 맞춘다. 툭툭 털어넣는데 남자들은 모르는 잣대와 황금비율이 있는 것 같다. 남는 것도 ..
귀촌일기- 수선화 1년만에 피다 현관으로 오르는 계단 옆에 수선화 노란 꽃봉오리가 벌써 올라왔는데. 이젤 위에 못다핀 지난 해 수선화가 그대로 있다. 햇살이 퍼지는 오후. 마음 먹고 마무리 꽃을 오늘 피웠다. . 작년 5월부터 그리기 시작한 그림이다. 오늘 거의 일년 만에 끝냈다. '2012년 3월 29일' 이라고 '사인'을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