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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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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부녀회 당번하는 날, 감자탕 먹다 눈이 내린다. 오늘은 우리집 마나님 당번 날이다. 1월,2월 두달 동안 마을 부녀회 회원들이 돌아가며 경로당 식사 당번을 한다. 3인이 한 조가 되어 하루 걸러 점심 식사를 해드리는 것이다. 한달에 한번 꼴로 당번이 돌아온다. 메뉴는 일찌감치 감자탕으로 정한듯 어제 읍내 나가서 장을 ..
귀촌일기- 경로당 문 여는 날...만나야 얻는 게 있다. 해마다 이맘 때 쯤이면 경로당 문을 연다. 여름내내 농번기 때는 농삿일로 사실상 개점 휴업이었다. 부녀회에서 음식을 장만하여 여른들을 대접한다. 오늘은 경로당 문 여는 날. 도내2구 1반,2반,3반 합친 경로당이다. 경로 회장님은 걱정이 태산이다. 회원이 줄어들어 군으로부터 자칫 지..
귀촌일기- 해저무는 농촌의 서정...요새 날씨 왜 이럴가 반짝 햇볕에 이 때다 하며 나는 무를 뽑았다. 마을 아낙네는 '놀면 뭐하냐'며 굴 찍으러 바다로 간다. 아낙네가 아니다, 경로당 원로 당원이시다. 금새 달라지는 날씨. 밀려오는 먹구름에 재빨리 퇴각을 서둘렀으나 한발 앞선 우박에다 진눈깨비를 피하지 못했다. 아직 덜캔 야콘도 마저 ..
귀촌일기- 국민건강검진,마을회관에서 받다 국민 건강검진을 받았다. 2년 주기로 받는 것이다. 년초에 통지를 받았으나 차일피일 미루어온 일이다. 년말이 가까워옴에 따라 잔뜩 부담스럽던 차에 전날 저녁 무렵에 집으로 전화가 왔다. 몇가지 준비사항을 전달하면서 내일 아침 경로당으로 나오라는 호출성(?) 통지였다. 국가 전산..
귀촌일기- 책력과 버갯속영감 댁의 입춘방 버갯속영감님 댁 대문에 올해도 내가 쓴 입춘방이 붙어있었다. 2년 전 내 블로그에 이런 글을 올렸었다. 오늘(3월31일) 오후 네시 버갯속영감님이 운명하셨다. 2008년 9월 추석 이후 뇌졸중으로 와병 중이었다. 어제 아침나절에 가서 뵈온 게 마지막이었다. 무언가 손짓을 하는데 옆에 있던 ..
귀촌일기- 경로당 문 열다, 읍내 갔다오는 길에... 아침나절에 읍내 나가는 길에 마을 노인들을 만났다. 삼삼오오 경로당이 있는 마을회관 가는 길이었다. 가는 길도라 차로 태워다 드렸다. 봄, 여름, 가을 바쁜 농사철에는 굳게 닫아두었던 경로당 문을 이 맘 때면 활짝 연다. 농번기에는 노인들이 더 바쁘다. 소위 푯대 안나는 일은 모두 ..
귀촌일기- 경로당 당원 마을 경로잔치가 있었다. 해마다 부녀회와 청년회가 번갈아가며 주최를 한다. 올해는 청년회 차례다. 청년회는 70년대 한창 새마을 운동을 할 때 새마을지도자 모임이 원류이다. "만수무강하세요." 서서 인사하는 청년들보다 앉아서 인사를 받는 노인들이 많다. 자녀들인 40대 이하의 젊은..
귀촌일기- 버갯속 할머니의 방문 아침나절에 밤새 쌓인 눈길을 뚫고 오셨다. 털모자 눌러쓴 중무장에 지팡이 겸 우산을 손에 들었다. 경로당에 가는 참인데 길이 미끄러워 차로 태워줬으면 좋겠다고 찾아오신 것이다. 할머니는 나의 귀촌일기인 '버갯속영감 교유기'에서 28년 도내리 이장을 지낸 버갯속영감의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