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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귀촌일기- 버갯속 할머니의 방문

 

 

 

아침나절에 밤새 쌓인 눈길을 뚫고 오셨다.  털모자 눌러쓴 중무장에 지팡이 겸 우산을 손에 들었다.  경로당에 가는 참인데 길이 미끄러워 차로 태워줬으면 좋겠다고 찾아오신 것이다. 

할머니는 나의 귀촌일기인 '버갯속영감 교유기'에서 28년 도내리 이장을 지낸 버갯속영감의 할멈으로 자주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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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까지 1키로 남짓 되는 거리도 거리려니와 영하의 날씨에 눈 내린 '꽁바우' 고갯길은 노인들에게 여간 무리가 아니다.

 

차 지붕에 쌓인 눈을 대충 털어내고 곧장 경로당으로 달렸다.  돌아오는 길에 윤태네 영감님을 만났다.  역시 경로당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재다. 노인들에게 하루종일 내내 집은 갑갑하고 친구들이 있는 경로당이 좋긴 좋은가보다

 

멀리 팔봉산이 보이고 함박눈이 내린 도내리에 햇살이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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