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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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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뚱딴지, 돼지감자는 애물단지 밭 농사를 하다보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때가 있다. 매실 밭 가운데 뚱딴지가 그렇다. 이젠 너무 번져서 애물단지가 되었다. 몇년 전, 어느 분이 보내주셔서 별 생각없이 매실나무 사이에 심었는데 이 녀석이 얼마나 생명력이 놀라운지 여름이면 2 미터가 넘는 키에 무성한 가지가 그..
귀촌일기- 진짜 녹두빈대떡 맛을 아시나요? 풍문으로 들었든, 입소문으로 알았든, 어쩌다가 들렀든 마을회관이 붐빈다. 우리 마을 부녀회에서 빈대떡 만드는 날이다. 날을 잡아도 이렇게 골라잡을 수가 없다. 꾸물꾸물 우중충한데다 가끔 빗방울이 떨어지는 하늘의 모양새가 빈대떡이 맛을 내기에 딱 어울린다. 하루 전날 녹두를 ..
귀촌일기- 곶감 빼먹는 재미
귀촌일기- 앗! '큰개불알꽃'이 벌써 큰개불알꽃은 봄의 전령사다. 개불알이 눈에 띄면 봄이 가까이 온 줄 안다. 올핸 빨라도 너무 빠르다. 개불알이라는 표현이 일본말을 그대로 번역했다 해서, 어감이 민망스럽다 해서 '봄까치꽃'으로 바꾸자는 주장에 나는 동의하고 싶지않다. 불러서 친숙하고 잔잔하게 미소를 머금게 하..
귀촌일기- 시래기를 삶을 때면... 겨울이 좋은 이유는... 시래기 삶는 냄새. 아세요? 시래기 구수한 내음을 모르면야 배달조선의 아들 딸들이 아니라고 나는 시래기를 삶을 때마다 입버릇 되어 말한다.
귀촌일기- 비 내린 '럭키문' 해질 무렵에는 하늘이 맑았다. 미세먼지도 사라졌다. 잠결에 빗소리다. 들창문을 삐조롬히 열어보니 아니나 다를가 비가 내린다. 보통비가 아니다. 주룩주룩 내린다. 겨울에 무슨 이런 비가... 자정을 넘긴 한밤중에 불을 켜고 나가 처마 밑으로 비가 들이치지는 않는지 점검을 했다. 거의..
귀촌일기- 동짓날의 '봄의 소리 왈츠' 봄의 소리 왈츠. 동짓날 아침에 봄의 소리가 울려퍼진다. 玄關은 득도의 길로 들어서는 관문이란 뜻으로 불교 용어에 나와 있고, 庫房은 우리네 시골에서 곡식이나 생활용품을 보관해 두는 저장고 기능을 하는 곳을 이름인데, 우리집 현관은 겨울을 지나면서 고방이 된다. 갈수록 비좁아..
귀촌일기- 시련의 계절, 먹어야 산다 봄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