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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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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골 여름 바다라 해서 어디나 언제나 시원한 게 아니다... ... 파도는 썰물로 밀려나가 사막처럼 텅 빈 바다. 드넓은 개펄. 갯골이 이리저리 꾸불꾸불 앙상하다. 중천에는 작렬하는 태양. 바람 한 점 없다. 갯벌의 숨막히는 더위를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 여기는 태안반도의 가로림만 남단 어느 갯가.
귀촌일기- 오늘 점심은 바지락 조개탕 "나, 그쪽으로 걸어갈 겅께 나우씨유잉." 옆에서 들려오는 전화통의 목소리는 '옥향 할매'였다. 중간에서 만나자는 이야기는 뭔가 무거운 걸 들고 온다는 이야기다. 바지락 조개다. 어촌계에서 도내나루 앞 갯벌의 조개밭을 개방하여 아침나절에 다들 바다로 나가 조개를 긁었다. 우리집..
귀촌일기- 도내나루터의 겨울, 그리고 감태 올겨울은 따뜻하게 날 것이라고 좋아하다 이게 몇 년만인 가. 바다가 얼었다. 가로림만의 남단 도내나루 개펄에서 트랙터가 불쑥 나타난 까닭은. 이 추위에 일일이 손으로 긁으며 딴 감태가 너무 무거워 트랙터 바가지에 담아 실어나른다. 비로소 입가에 웃음이 번지는 사람들. 이맘 때가..
귀촌일기- 감태 몇장에 오가는 이웃 정 감태 맛이나 보라며 이웃집에서 준 감태다. 구운 채로 가져온 감태가 아침 밥상에 그대로 올랐다. 감태를 굽는 방법도 집집마다 달라서 느끼는 맛도 다르다. 주로 기름을 바르고 소금을 친다. 오늘 이 감태는 기름을 바르지않아 감태 그 자체의 풍미가 그대로 살아난다. 쌉싸레짭쪼름하면서 달콤떫떠럼한 맛. 지난 겨울에는 감태가 졌다. 예년같으면 집집마다 하루에 열톳 스무톳을 느끈히 해냈던 감태작업이 이런 해도 있나싶을 정도로 쉬었다. 그러던 감태가 겨울이 다지나갈 무렵에 조금씩 걷히기 시작했다. 아예 햇감태 맛도 못보고 지나가나 했는데 이웃정 덕분에 그나마 겨우 점은 찍고 지나간다.
귀촌일기- 굴 따는 세 여인,우린 친구야 세 여인이 걸어온다. 바다에서 돌아오는 길이다. 바닷물이 빠져나갔다가 들어올 때까지 바다는 개펄이 드러난다. 이 때 서너 시간동안 굴을 딴다. 개펄 가운데 바위에는 굴이 붙어 자란다. 양식굴과 달라서 어리굴젓 만드는 작은 굴이다. 굴을 캔다,굴을 찍는다,굴을 딴다는 말은 갯가마..
귀촌일기- 11월의 바다낚시(3) 우럭 말리기 바다에 나가면 최소 10시간은 채워야 귀항을 할 수 있다. 도내나루는 제대로 선착장이 되어있지 않은 관계로, 개펄이 넓어 선착 시설을 할 수 없는 여건으로, 밀물이 찰랑찰랑 할 때 배를 띄워 바다로 나가고 다시 밀물이 들어와야 접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가 중천일 때 나가서 오밤..
귀촌일기- 김장배추가 맛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 타이밍이 절묘했다. 배추 심으라는 전화 연락을 그저께 저녁에 받았는데 비가 온다는 오늘아침의 일기 예보가 맞아떨어져 만사제폐하고 오늘은 배추를 심기로 했다. 모종 심고 비가 내리면 그게 바로 금상첨화다. 안마을에서 도내나루로 굽어내려가는 곳. 쌍섬이 보이는 언덕배기. 버갯..
귀촌일기- 나의 퇴근길 해는 늬엿늬엿 낙조가 드리웠다. 해질 무렵의 동서남북. 산과 들 바다는 그대로인데 어제와 오늘이 같지않고 내일 또한 다르리. 내가 즐기면 경치가 된다. 처마밑의 박. 박꽃. 봉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