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자농사

(45)
귀촌일기- 귀촌 10년 노하우는 감자농사에도 있다 오늘 아침에 날이 밝자마자 맨먼저 한 일은 마당에서 밭을 내려다보며 확인하는 일이었다. 밤새 아무일도 일어나지않았다. 감자밭은 온전했다. 따뜻하게 물기를 머금은 비닐멀칭 안에서 감자 싹이 돋아날 날만 남았다. 우수, 경칩도 지나고 이미 다 된 봄인데 그 무슨 심통인지 갑자기 수..
귀촌일기- 감자 심는 날 바람난다 해마다 첫 농사가 감자다. 바람 부는 날 혼자서 비닐 멀칭을 안해본 사람은 모른다. 감자 심는 날은 없던 바람도 달려와 바람이 난다. 오늘도 바람이 불었다. 에고, 허리야! 한햇 동안 한 박스도 못먹는 감자를 애써 심는 이유는 단 하나. 감자 심고 수수 심는 두멧산골 내고향에... 노랫말..
귀촌일기- 귀촌 10년의 교훈은? 바로 아래 있는 지금 그림과 비교해서 이 사진을 보니 말마따나 격세지감이다. 해가 뜨도 3천 번은 떴고 보름달이 그동안 백번은 비추었다. 세월이 묵으면 역사가 된다. 왼쪽 어깨 회전근개에 이상이 온 건 귀촌 직후다. 10년 전, 귀촌 첫해 초봄이었다. 지금은 아무자개도 몹쓸 잡초라도 ..
귀촌일기- 맛뵈기 햇감자 캐다 궁금도 하고 오늘 같은 날 언제나 맘이 설렌다. 감자 줄기가 까실해지기 시작했기에 오늘 한번 캐보기로 했다. 며칠 전에 비가 내렸기에 지금부터 비대기라고 할 수 있다. 캐기 직전에 갑자기 땅 밑에서 씨알이 굵어지는 기간을 말한다. 살결도 뽀얀 감자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햇감..
토란 농사, 귀촌 10년에 풍월 읊는다 올해 감자 농사는 오늘 복토를 끝내면서 드디어 한시름 놓게 되었다. 기다리던 비도 왔고 지금부터 푹푹 지열이 올라가면 쑥쑥 자랄 것이다. 이제 감자 캐는 날 만 남았다. 그렇다고 감자 밭고랑에 발길을 끊는다는 말은 아니다. 멀칭을 했다지만 잡초 중에 막무가내로 드센 놈은 기어이 ..
귀촌일기- 감자밭의 야콘 맛 감자 복토기. 자루가 뿌러진 칼. 그리고 야콘 한 개를 들고서 오늘도 감자밭으로 출근했다. 나는 요사이 감자밭에서 산다. 가뭄 탓일가, 감자 순이 더뎌오른다 생각했는데 여기저기 올라오기 시작하니 하루낮 하루밤이 다르다. 비닐 멀칭사이로 보이는 새 순을 제때 터주지 않으면 봄볕의..
귀촌의 일상...감자밭 복토 귀촌의 일상은 밋밋하다. 시절을 따라 거르지않고 때를 찾아 놓치지않으면 된다. 별 게 없다. 가물 때면 물 주고 더우면 열어 준다. 풀 나면 풀 뽑고... 밋밋한 걸 즐기면 귀촌이 된다. 어제 마을 봄나들이는 마을 1반,2반,3반 전체 84명이 움직이는 큰 행사였다. 마을이 생긴 이래 대규모 이..
귀촌일기- 내말 좀 들어보소! 농삿일, 시골일 오늘따라 어깨죽지가 아프다. 우리집 감자밭 한 이랑 길이는 거의 50미터다. 건너편으로 넘어가려면 이랑 중간에 통행로를 서너 군데 뚫어주어야 한다. 아직 작물이 자라지않은 지금이야 고랑을 딛고서 사쁜히 넘나들 수 있지만 날이 풀리면 곧 상황이 달라진다. 먼 거리를 돌아가는 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