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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감자밭의 야콘 맛

 

 

 

 

 

 

 

 

 

감자 복토기.

자루가 뿌러진 칼.

 

그리고

야콘 한 개를 들고서

오늘도 감자밭으로 출근했다.

 

  

 

 

나는 요사이 감자밭에서 산다.

 

가뭄 탓일가, 감자 순이 더뎌오른다 생각했는데

여기저기 올라오기 시작하니 하루낮 하루밤이 다르다.

 

비닐 멀칭사이로 보이는 새 순을 제때 터주지 않으면

봄볕의 뜨거운 열기에 삶겨버린다.

 

 

 

 

복토란,

 

주위의 흙으로

함께 자라는 잡초들을 눌러서 숨통을 막으면서

감자 새순을 감싸 북돋아주는 일이다.

 

좁은 감자 고랑 사이에 발을 놓기도 불편하거니와

허리를 엉거주춤 꾸부린채 딱딱한 흙을 긁어서 옮기고,

여린 새순이니 만큼 얌전하게 다루어야 하는 일이니

작업 속도가 만만치않다.

 

일년에 감자 한 박스면 되는데

왜 이 일을 할가...

 

세상에 쉬운 일이 없다. 

  

 

 

 

 

 

 

 

야콘을 깎는다.

 

밭두렁에서 먹는 이 맛!

 

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