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돼야 왁자지껄
모종시장이 선다.
읍내 나간 김에 습관처럼 둘러본 모종시장 자리는 역시
아직 덜 풀린 날씨만큼이나 썰렁했다.
그러나 수확은 있었다.
뜻밖에 봄배추 모종이 눈에 띈 것이다.
모종 전문이 아니라
가게 한 귀퉁이에 놔두고서 누군가의 눈에 들어
팔리면 팔고 안팔려도 그만이라는 식으로
야채전 아줌마의 부업성 배추모종이었다.
채소 모종이 보이면 다몬 한 줄이라도 안사고는 못배기는
나만의 채소사랑이 발동했다.
겨울을 지나며 가출했던 배추색이 한순간에 제발로 돌아온 듯
반갑기도 했다.
지금,
밭에 있는 채소들만 하더라도 한 10년(?)은 족히
먹고도 남을 물량인데도 말이다.
배추 모종 한 판을 손에 든
귀가의 발걸음에 휘파람이 절로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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