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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농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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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의 시작(4)...밭갈이, 씨감자 쪼개기 트랙터로 밭갈이를 했다고 일이 끝난 게 아니다. 군데군데 다니며 물꼬 고랑을 내는 작업을 곧장 서둘렀다. 내일 제법 큰 비가 내린다고 한다. 봄비야 반갑지만 하필 밭갈이 한 직후에 비가 내린다니 떨뜨럼하다. 땅이 굳어져 비닐 덧씌우기 멀칭작업에 삽질이 거북살스럽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감자 심을 준비는 해야한다. 비닐하우스에 앉아 씨감자 상자를 열어 감자를 쪼갰다. 감자 씨눈이 눈에 보일듯 말듯 뾰쪽뾰쪽 올라온다.
5.888보...걷기운동과 밭일 못한 건지 안한 것인지 애매하지만 앞뜰 걷기운동을 안한지 거의 일 주일이 되었다. 밭일 때문이다. 감자 심을 준비에 여념이 없어 별도로 걷기 운동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오늘 하루 만보계로 재봤더니 5.888보다. 하루종일 오르락 내리락 왔다갔다 밭에서 쳇바퀴 돌듯 댓 시간 동안의 걸음 수다. 평소 앞뜰 수로를 한 시간여 열심히 걷는 거와 마찬가지다.
농사의 시작(3) 거름 주기 농협을 통해 작년 가을에 미리 신청한 거름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 배정량 통지서는 며칠 전 우편으로 알려왔다. 우리 마을에는 감자농사를 크게 짓지 않기에 배달에 늑장을 부리는 모양이다. 지난해 사용하고 남은 게 있어 시비를 하기로 했다. 겨울과 봄이 걸치는 이맘 때 감자농사가 농사중에 제일 빠르다. 밭갈이 트랙터 작업을 해줄 이웃 박 회장이 지나가다 들렀다. 2,3일 내 해주기로 했다. 걷어내다만 비닐 피복을 벗겨내고 밭고랑에 어지러져 있는 마른 잔재들을 쓸어모아 태웠다.
귀촌일기- <우한 바이러스>와 우리 농촌은 지금(1) 올해 감자농사는 포기했다. 안짓기로 했다. 밭을 갈아줄 사람이 없다. 지난해 같으면 2월 27일, 이웃의 도움으로 트랙터로 밭을 갈고나서 비닐멀칭을 하면서 곧장 미리 사다가 쪼개둔 씨감자를 심었다. 요즈음 이웃끼리 서로 내왕이 끊겨 밭갈이를 스스럼없이 부탁하기가 어렵다. 우한 코..
귀촌일기- 감자밭에 어촌계장님 햇살이 뜨겁기 전에 캐야 한다며 아침밥 서둘러 먹고 감자 캐느라 땅 만 보고 있는데 누군가가 소리를 지른다. 어촌계장이다. "감자 잘 들었쓔?"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던 참에 엔진을 끄고 멀리서 소리질러 묻는 건 우리집 감자에 대한 궁금증이다. "그류. 잘 들었슈." 내 대답이 못미더..
귀촌일기- 햇감자 카레라이스 하지까지 한 달 남았다. 감자캐기 한 달 전이다. 감자 잎새가 무성하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어수선하게 생겨난 두어 줄기는 솎아주어야 씨알이 굵어진다. 감자가 얼마나 잘 열렸나 궁금해서 한 포기를 캐 보았다. 올해 첫 햇감자다. 며칠 전엔 비도 내렸고 이제부터 비대기를 거치며 제..
귀촌일기- 농민, 농사는 축복인가? 내가 귀촌한 지 15년 되었다. 농협 조합원이 되고 농업경영체에 등록된 농부다. 농부만큼 부지런한 사람이 없다. 빼곡히 순환하는 시절을 빈틈없이 어찌 알고 때맞춰 밭갈아 종자 뿌리고 거두면서 다음 농사를 준비하는 농부들을 보면 볼수록 신기하다. 요즘 봄가뭄이 심하다. 몇 번 비가 ..
귀촌일기- 비 온 뒤 감자밭 길바닥에 물이 흥건하다. 엊그저께 내린 비는 27 미리. 가뭄 끝에 단비였다. 며칠 후 또 비가 온단다. 비가 온 뒤 밭에 들어가면 진흙 투성이다. 황토이기 때문이다. 밭 고랑이 마른 뒤에 들어가야 한다. 어제도 오늘도 비가 또 내리기 전에 감자밭 복토를 했다. 감자 순은 거의 돋아났고 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