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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취 멧돼지 부부가 걸어간 길.
흔적(1) 바다에서 집으로 오신 손님 ...왕발이
귀촌일기- (28) 지팡이 지팡이 (28회분) 나는 한동안 버갯속 영감을 보지 못했다. 영감을 마을 회관까지 태워다 준 그 날이 마지막이었다. 상옥(上玉)으로 해서 태안 읍내 나가는 길목에 마을회관과 경로당이 한 건물에 있다. 버갯속 영감은 회장이어서 때론 출퇴근을 하다시피 했다. 우리 집에서 마을 회관까지 ..
알림 연재를 잠시 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귀촌일기- (27) 상열지사 상열지사 (27회분) “큰일이네그려.” 잡초로 어근버근했던 분위기를 버갯속 영감이 바꾸었다. “예?” “할망구들 말이여. 날 덜덜 볶어.” “할망구가예?” “경로당 할망구들 말이여.” “..........” “노래를 불러... 또 놀러가자구...” “난 무신 말씀이라꼬예.” “어이구, 이래저래 ..
귀촌일기- (26) 울타리 울타리 (26회) “멀리서 보니께...” 영감이 정적을 깼다. “용구새가 지대로 되었슈.” 영감은 지붕의 용마루를 보고 말했다. 저 밑으로 우리 집이 한눈에 들어왔다. 양쪽 용두 사이에 용마루가 흐르고 귀마루가 멋을 부리며 막새가 가지런히 굴곡을 이루었다. “기와집은 저게 예쁘야 한..
귀촌일기- (25) 팔베개 팔베개 (25회) 우리 집 뒤는 버갯속 영감의 생강 밭이다. 건너 편 구도 항을 바라보며 바닷가 쪽으로 비스듬히 드러누웠다. 작년에는 들깨를 심더니 올해는 생강을 심었다. 한 여름이 되자 생강 이파리가 연두색에서 파랗게 나날이 달랐다. 생강 포기들도 제때 물을 먹어 통통하게 소담스..
귀촌일기- (24) 잡초 잡초 (24회) 오늘은 그야말로 화창했다. 워낙 지루한 장마였다. 비 한 방울 없는 마른장마는 관두더라도 올 장마는 비가 유달리 잦았다. 유월부터 달포가량 주중과 주말에 정해진 규칙처럼 비가 내려 갠 날이 없었다. 해가 쨍쨍 내리 쬐도 될 가 말 가 할 때 하늘 때문에 가을걷이 걱정이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