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6065) 썸네일형 리스트형 그날의 '스님과 수녀' 서산 부석사와 영주 부석사는 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하였다. 해 저무는 서산 도비산 자락에 천수만을 배경으로 두 분. 역광에 보일 듯 말 듯 비구니 스님과 수녀였다. 이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서둘러 몇 장의 사진을 담았다. 이해인 수녀가 부석사 산사 음악회에 참석차 들린 것이다. 꼭 10년 전이다. 아름다운 동행은 언제나 아름답다. 돼지감자를 보면서 자연을 읽는다 돼지꼬리를 먹으면 글씨를 잘 쓴다. 돼지꿈은 재수가 있다. 산모에 돼지 발. 돼지 목에 진주 목걸이. 똥 묻은 돼지 겨 묻은 돼지 나무란다. 그을린 돼지 달아맨 돼지 타령한다. 돼지우리에 주석 자물쇠. 돼지 값은 칠 푼, 나무 값은 서 돈. 돼지 멱 따는 소리. 모주 먹은 돼지청... ... 돼지라는 말이 붙으면 어딘가 친근감이 있다. 앞뜰을 걷다 보면 바닷가로 돌아가는 소롯길에 돼지감자가 무성하다. 가뭄 때는 보이지 않더니 장마통에 제멋대로 무섭게 자랐다. 몇 년 전, 어느 해인가 몇 포기 보이더니 해마다 번창해서 이젠 돼지감자 숲을 이루었다. 늦은 가을이 되면 어찌 알고 누군가 찾아와 돼지감자를 캐 가는 사람들이 있다. 더위 깨기... 그게 문제로다 삼복 한더위에 하루에 한번 읍내 출입을 하게 된다. 자잘구레하게 무슨 일이 생겨도 생긴다. 더위를 탓하고 있으면 축 늘어진다. 될 수 있으면 움직인다. 오늘은 드라이브 겸 멀리 서산 롯데마트를 다녀왔다. 차창을 모두 열어 제끼고 달리는 기분... 상쾌하다. 움직이느냐, 가만히 있느냐, 그게 문제로다. 60년 친구들 이게 얼마만인가? 60년 만이다. 최점용, 하정근 두 친구와 통화했다. 우연찮게 서울에 있는 최영진 친구가 전화번호를 주며 다리를 놔 주었던 것. 국민학교 중학 시절의 친구들이다. 둘 다 교대를 졸업하고 교편을 잡았고 교장으로 은퇴했다. 나도 고향 진주를 떠나 충청도에 있지만 다들 객지인 울산과 부산에서 각각 살고 있다. 그 사이에 까마득히 잊고 지냈다. 추억의 편린들이 쏟아졌다. 그 시절을 불러내어 퍼즐 맞추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옛것일수록 기억이 또렷하다. 내 벗이 몇인가 하니 水石과 松竹이라 동산에 달 오르니 그 더욱 반갑구나 두어라, 이 다섯밖에 또 더하여 무엇하리 까까머리 시절의 묵은 친구들... 지나고 보니 그게 우정이었다. 세월이 흘러 이젠 마음 뿐. 자유로이 서로 오갈 형편이 아.. 갯골 여름 바다라 해서 어디나 언제나 시원한 게 아니다... ... 파도는 썰물로 밀려나가 사막처럼 텅 빈 바다. 드넓은 개펄. 갯골이 이리저리 꾸불꾸불 앙상하다. 중천에는 작렬하는 태양. 바람 한 점 없다. 갯벌의 숨막히는 더위를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 여기는 태안반도의 가로림만 남단 어느 갯가. 복날...삼계탕 삼라만상이 축 늘어졌다. 입술에 붙은 밥풀 마저도 무겁다는 중복이다. 덥다. 창문이라는 창문은 다 열어 제꼈다. 은근히 구름 낀 이런 날이 뭉근하게 찐다. 집사람이 복날이라고 삼계탕을 만들어 주었다. 지난 초복 때도 먹었다. 말복은 월복이라 칠석, 입추, 백중을 지나 한참 뒤 8월 15일이다. 말복도 삼계탕일까? 아오리 햇사과 두 개 거실 탁자 위에 초록 사과... 웬 사과냐고? 집사람에게 물어봤더니 옆집 아주머니가 가져왔단다. 뭔가 버튼을 잘못 눌러 전화기가 도무지 켜지지 않아 집사람이 손을 봐주었다는 이야기다. 빈 손으로 오기는 그렇고 해서 사과 두 개를 비닐 봉지에 담아 들고 온 것이다. 점검 수고료? 이웃의 정의가 묻어나면서 웃음 짓게 하는 우리 시골의 따뜻한 풍속도. 새콤 텁텁하면서 아삭한 아오리 햇사과. 벌써 아오리 사과가 나올 때가 된 것이다. 이웃 80 줄 아주머니의 효도 폴더폰 전화기 때문에 여름이 무르익어 간다는 걸 알겠다. 곧 빨간 홍옥이 나오면 가을이다. 미인고추...빨간색으로 말한다 이전 1 ··· 26 27 28 29 30 31 32 ··· 75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