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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펄에 백로 날다 서해바다 가로림만의 남단. 도내나루 앞 개펄에 쌍섬... 해질 무렵에 갯골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논에 있어야 할 백로가 여기에. 그림 같다. 사방 천지가 자연 그대로다. 이화산 능선 저 너머로 태안반도 원북, 이원, 만대. 멀리 오른 편으로 긴 굴뚝에 하얀 연기는 태안화력발전소다.
팔봉산의 동쪽 서산에 나갔다 돌아오는 길을 성연으로 택했다. 꼬불꼬불해서 평소 잘 다니지 않는 길이다. 우리집에 보면 동쪽으로 서산 쪽이다. 반대편이다. 금학리에서 역광으로 비치는 팔봉산. 같은 산이로되 느낌이 다르다. 어제 우리마을에서 바라본 팔봉산은 이랬다.
대봉과 석류의 계절 밤이 지나고 햇살이 부실 때 빨간 알알이 석류는 웃는데 차가운 별 아래 웃음이 지면서 메마른 가지에 석류 한송이 가을은 외로운 석류의 계절... 그러나 빨간 알알이 벌어진 석류의 가을은 아직. 50년 전 쯤인 가, 이라는 노래가 있었지. 대문간 입구에 축 늘어져가는 석류 한송이를 보며...
파란 하늘...얼마만인가
장맛비, 무더위 핑계로 중단했던 걷기운동을 시작했다. 두어 주일 게으름을 피웠더니 역시 발걸음이 설고 무디다. 앞뜰은 온통 초록 물결. 저수지 수문 사이로 팔봉산이 보인다. 벼가 익어 간다. 흔히 하는 말... '벼는 익을수록 고갤 숙인다.'
갯가에 살으리랏다, 나문재를 보면... 집 뒷문을 열면 바다다. 구도항이 보인다. 마을 길을 10분 만 걸어가면 도내나루다. 가로림만의 남쪽 끝자락. 밀물이 들면 호수 같고 썰물로 빠지면 개펄이 질펀하다. 집사람이 산보 갔다가 갯골에서 나문재를 한 웅큼 걷어왔다. 나문재를 보면 비로소 내가 갯가에 살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 나문재가 오늘 저녁 밥상에서 나물이 되었다. 퉁퉁마디, 함초는 알아도 칠면초, 갯질경이, 솔장다리, 갯그령, 해흥나물, 나문재...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지방마다 다르게 부른다. 충청도 태안 여기선 나문재라고들 한다.
티스토리가 뭐냐? 이전하라는데... 블로그 문을 열면 시커멓게 시선을 가로지르는 자막이 혼란스럽다. 하던 대로 그냥 놔두면 안될까? 탈바꿈은 피곤한 일이다. 후배들에게 한때 나도 이런 말을 즐겨 할 때가 있었다. ' 변화는 호기심과 통한다. ' 그때는 그 때, 이젠 세월이 말과 같지 않다...
빗물 빗물... 빗물 옛말에 ' 3년 가뭄은 견뎌도 석달 장마엔 거들난다 '는 말이 있다. 앞뜰에 알곡이 쨍쨍한 햇살에 한창 여물어 가야하는 이 시절에 각설이처럼 되돌아와 오늘도 또 폭우다. 처마에 물받이가 넘쳐 폭포수같이 떨어진다. 어제 반짝 햇빛에 잠시 내다 놓았던 빨래걸이가 무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