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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푸른 하늘...상추, 쪽파 파종 비닐 하우스를 무더위와 장마로 한동안 방치해 두었더니 잡초 덩굴이 판을 쳤다. 잡초를 걷어내고 삽과 괭이로 일구어 거름을 갖다 부었다. 청상추와 적상추 종자를 뿌렸다. 한쪽에는 쪽파씨도 심었다. 한 주일 지나면 기별이 올 것이다. 뾰쪽뾰쪽 파란 새싹이 돋아날 게다. 오늘은 귀 빠진 날. 어느새 75라는 숫자. 望八의 한 가운데를 지나간다.
가을 손님, 섬서구메뚜기? 섬서구메뚜기 한 마리. 뒷다리가 방아깨비에 비해 짧다. 몸통이 더 크고 길쭉하면 방아깨비고 마름모꼴이면 섬서구메뚜기다. 어떻게 들어왔을까? 태풍이 온다기에 차창을 꼭꼭 닫아두었는데 밤새 찾아들었다. 햇살이 반가운듯 제풀에 뛴다. 손님은 손님.
남정네 아침 밥상 그제, 어제, 오늘 사흘 동안 내가 직접 만든 아침밥. '남정네의 아침 밥상'이다. 대파,양파,토마토,비트,마늘... 우리 채마밭에서 여름내내 직접 생산한 재료들이다. 검붉은 고추도 미인고추라 전혀 맵지 않다. 한 두가지 재료는 차이가 있으나 반드시 라면 한 조각이 들어간다는 것. 식감도 식감이지만, 라면에 대한 향수 때문인가?
<길을 나서면 아직도...> <하얼빈> 미전 김수철 님이 를 보내주셨다. 직장에서 선배였던 분이다. 세계 여행 보고서라는 부제에 겉장 표지만 봐도 가슴이 뛴다. 여든의 연세에 책을 내시다니... 또 한 권의 책. . 김훈 작가는 집사람의 고교 친구 바깥 양반이기도 해서 몇몇 과거 소설집에 이미 눈에 익었다. 힌남노니 뭐니 하는 태풍에 비도 오고 바람 불고 해서... 김장 무 배추 심을 밭일일랑 제껴두고 쉬엄쉬엄, 잘 됐다. 晝耕夜讀. 晴耕雨讀. 새벽 이 시간, 거실 창밖에서 빗소리가 점점 크게 들린다.
벼농사, 추수하는 부부 추수하는 들판에서 부부란, 기다릴 땐 기다리고 도울 땐 다가선다. 말이 필요 없다. 늘 그래왔던대로 작업 지시가 필요 없다. 호들갑스럽지 않아 담백하다. 묵묵한 부부가 아름답다.
형설의 공...스마트폰 자격증 취득 집사람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지난 주에 치른 50문제가 출제된 자격시험에서 80점이면 합격이라는데 95점을 받았다나... '스마트폰 하나로 세상 모두를...'이라는 기치 아래 정부에서 모바일 시대의 저변 확대를 위해 지원하는 교육 과정이었다. 강사 자격증의 쓸모가 어디 있을가 만, 7학년 4반의 나이에 두 달 동안 개근하며 학구열이 이루어낸 성취다. 나도 부지런히 뒷바라지 했다. 지난 여름내내 한 주일에 이틀 교육시간에 늦을 새라... ... 글쎄, 오늘날 螢雪之功이란 말이 존재하긴 하나?!
오브라디 오브라다... 호박같은 세상 밭에는 호박이 여물어 간다. 대호박이다. 누렇게 잘 익어가던 제일 큰 건 들쥐들이 분탕질을 해서 이미 결딴 났고 오늘 덩굴을 헤집고 찾아보았더니 반갑게도 두 개가 보인다. 마누라 심부름으로 인근 팔봉 마트를 후딱 갔다 왔다. 아침나절에 읍내 태안 농협마트를 다녀왔으면서... 계란과 두부를 깜빡했다나... 다 그런거지뭐, 둥글둥글 호박같은 세상♬♪
희망사항, 올 한가위엔 햅쌀을... 논두렁을 사이에 두고 올벼 논과 늦벼 논의 색깔이 다르다. 조생종 올벼는 누렇게 익었다. 올 한가위에는 햅쌀밥을 먹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