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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꽃씨를 뿌리며
귀촌일기- 봄비 오는 날의 오소리 감투 '시어머니와 며느리 순대집' 원조 주인장 할머니는 문간 바깥에서 무엇인 가 봤더니 봄부추를 다듬고 계시더라. 다른 손님 눈치껏 오소리감투를 오늘도 슬며시 가져다 덥썩 넣어주시는 분은 며느리. 비 오는 날에는 볼 것 없이 순대집.
귀촌일기- 보원사지의 시냇물 소리 가야산 줄기 상왕산을 두고 이 쪽은 개심사, 산 너머 저 쪽은 보원사. 개심사를 둘렀다가 보원사를 가는 길도에 통칭 '백제의 미소'로 알려진 '서산 마애여래삼존상'이 있었다. 백제시대에 창건되어 통일 신라, 고려에 이르러 100여 개 암자를 거느리고 1.000여의 승려를 수용했다는 대 사찰...
귀촌일기- 백화산의 애기 보살 백화산 마애삼존불상은 국보다. 삼존불이 새겨진 우람한 바위 뒤를 돌아가 보면 또 하나의 불상이 있는데 그냥 지나치면 모른다. 저녁 해질무렵에 가야 윤곽을 알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따라 그동안 없던 등잔 하나.
귀촌일기- '배고픔의 두려움'과 마지막 밤참 최근, 어느 소설가는 박정희 대통령의 인기가 높은 건 '배고픔의 두려움'을 기억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맞다. 삼시세끼 밥을 먹게 해주었다 하자니 맹숭해서 작가답게 기교를 부렸다. 우리 주위에는 말재주를 부리는 사람이 많다. '박정희 때문에 먹고 살게 되었다'고 솔직했으면 좋겠다. ..
귀촌일기- '바람아래 해변'의 길손 참 아름다운 이름. 바람아래 해변. '바람아래'는 지명이다. 안면도에 있다. 오늘 비 내리고 바람 부는 '바람아래 해변'에 길손은 나 혼자 뿐. 물새 소리 뿐.
귀촌일기- 농번기가 돌아왔다 여울이 흐른다. 토질 개량을 위해 무상으로 나눠주는 석회를 실어왔다. 농한기는 갔다. 대보름을 지나면 곧 밭갈이다. 감자를 심어야 한다.
귀촌일기- 천리포 수목원에 '바람의 언덕'이 있다 겨울의 끝자락. 천리포 수목원은 한적했다. 바닷가로 길게 난 언덕배기가 바람의 언덕인데 등성 가운데 전망대가 있다. 얼굴에 부딪치는 바람이 매섭다. 서해 바다의 거친 파도. 언덕 아래 연못에는 오리떼. 보드라운 햇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