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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석양의 코다리 대한 아니랄까봐 바깥은 바람 불고 춥다. 햇살이 비껴드는 창가는 따사롭다. 거실에 비친 그림자. 석양의 코다리. 나는 이런 그림을 사랑하고 싶다. 네 마리가 셋으로 줄어든 건 며칠 전에 코다리찜으로 식탁에 올랐기 때문이다.
귀촌일기- 생일날의 '1분 스피치'는? 자유여행 올해 집사람의 71세 생일 밥상은 다소 각별하다. 작년에는 내가 병원에 있는 바람에 건너뛰었다. 1분 스피치에서 오는 3월, '라오스 자유여행 계획'을 깜짝 발표하였다. 손에 든 마이크는 효자손.
귀촌일기- 헌신짝 버릴 땐 왜 헌신짝처럼 버릴까?
귀촌일기- 이 많은 달력을...어쩌나! 꼬빡꼬빡 해마다 보내오던 S보험사의 달력은 없었다. 오던 게 안오니 그 이유가 궁금하고 왠지 섭섭하기도 하다. 달력의 속성이 그런 것인가. 그러나 한편으로 되레 잘 됐다는 생각도 든다. - - - 해마다 이 맘때면 달력 처분때문에 고민스럽다. 탁상용 하나와 벽에 매다는 숫자가 큼직한 ..
귀촌일기- 매화와 납매는 지금 가장 먼저 핀다는 산수유보다 더 먼저 피는 꽃. 납매. 옥매화는 지금. 해마다 이맘때쯤 책력을 사는게 습관이다. 책력의 첫장을 열면 첫 절기가 소한이다. 소한 다음이 대한이다. 대한 다음이 입춘. 계절은 그렇게 오고 또 그렇게 간다.
귀촌일기- 솔밭 오솔길을 걷다 개화기 때 우스갯 이야기이지만, 평생 '군자는 대로행'을 외치던 시골 선비가 한양에 왔다가 어쩌다가 전차에 치일뻔 하고 놀라서 한 말은... "군자도 때로는 소로행이라." 꼬불꼬불 소롯길을 걷는 즐거움. 아늑하고 오붓하고 따뜻하다. 겨울의 한길은 춥다.
귀촌일기- 백화산에서 새해 해맞이 동서남북 사방 팔방이 툭 트인 백화산. '백화산 해맞이 행사'가 알려져 시간에 맞춰 새해 첫날 백화산에 오른다. 내내 아침 하늘이 찌푸둥하였다. 드디어 눈발이 날린다. 싸락눈도 눈이라면 원단 서설이다. 대문간 옆 울타리 오죽 이파리에 희끗하게 쌓인 눈을 보며 집을 출발해서 느지막..
귀촌일기- 기해년 새해 아침에... 어제는 어제의 해가 지고 오늘은 오늘의 해가 뜬다. 어제를 지난해라 하고 오늘을 새해라 하더라. 어제 해너미는 팔봉산 둘레길에서. 해맞이 해는 오늘 백화산에 올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