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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출근 이놈 이름을 모르겠다. 굴뚝새인듯 하나 아니고 산비둘기는 더더욱 아니다. 우리집에 찾아오는 새 중에서는 덩치가 있다. 이놈은 매일 아홉시 정시 출근이다. 딱 한 마리만 온다. 독신인지 기혼인지 부부로 교대 출근인지도 모르겠다. 떼거리로 몰려온 적은 한번도 없다. 겨우내 홍시를 대접했다. 꼭지..
안개속의 그림자 샘님이 태안에 안오신다네요. 집을 돌봐야 할 일이 있으시나봐요. 그동안 주말에 레슨을 받았는데. 다섯달 만의 작별. 드럼 스틱 잡는 법부터. 때론 합주도 하면서. 스네어 하이햇을 신나게 두드렸는데. 서울서 만나자는 말만 전화에 남기고. '도신스님과 색즉시공'도 그만 두시나봐요. 하긴 나도 봄바..
아침이 밝는구나 내일 모레가 경칩. 이제부터다. 그저껜 지난해 묵은 고춧대를 뽑았다. 어젠 강풍에 종일 비님이 오셨다. 하우스 안에 상추 텃밭을 골랐다. 오늘은 상토에 청상추 씨를 뿌릴 거다. 그리고 감자 고랑에 퇴비도 날라야 한다. 작년엔 오늘 감자를 심었는데 올해는 시절이 좀 늦다. 동창에 아침이 밝는구나.
정월 대보름날 정월 대보름이다. 부슬부슬 비가 내렸다. 태안군 소원면 시목리. 태안서 만리포가는 길도다. '범죄없는 마을'로 기억에 남아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실로 수십년 만에 달집 태우기에 참여했다. 겨우내 날렸던 방패 연을 달집에 걸었던 어릴 적의 기억이 아롱삼삼하다. 윷놀이, 부럼깨기, 다리밟기, 귀밝..
스페인 두 사람 우연히 일주일 사이에 스페인 사람 둘과 맞딱드렸다. 한 사람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잉카 문명전'에서 또 다른 한 사람은 필리핀 마닐라였다. 프란시스코 피사로 - 1532년 황금에 눈이 먼 피사로가 선봉이 된 정복자들 180명이 페루 해안가에 도착했다. 온갖 사술과 이간질 끝에 왕을 처형함으로서 일년 ..
피맛골은 어디 갔나 그냥 돌아올걸. 내가 찾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 허리우드 극장도 무슨 시네마가 되었네. 낙원떡집도 길가로 무럭무럭 김이 터져나오던 그런 떡집이 아니었다. 그래도 미련이 남는 인사동이었기에 버티고서서 사진 한장을 남겼다. 비각 안에 원표가 반갑네. 그런데 두어 걸음 나서자 광화문 거리. 온통..
'사인' 도내나루터 풍경. 거의 다섯 달 만의 끝. '2010.2.13 오솔' '사인'(署名)을 했다. 우리 색동 유화교실에서 사인은 그 그림에서 손을 떼도 되는 걸로 통한다. 오늘이 까치 설날이다.
진지함에 대하여 며칠 전, 내포의 중심인 서산 음암 유계의 고택문화재 계암당(溪巖堂)주 김 기현님이 오셨습니다. 사진작가이신 이 오봉 교수님이 같이 오셨습니다. 두 내외분 어디서든 무얼 하든 진지함이 몸에 배인것 같습니다. '도전 1000곡' 에서도 이런 장면은 못봤습니다. 그런데 두분 다 왼손에서 무얼 꺼내실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