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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2043)
귀촌일기- 두릅인가 벙구인가? "멀리서 보니께..." 영감이 정적을 깼다. “용구새가 지대로 되었슈.” 영감은 지붕의 용마루를 보고 말했다. 저 밑으로 우리 집이 한눈에 들어왔다. 양쪽 용두 사이에 용마루가 흐르고 귀마루가 멋을 부리며 막새가 가지런히 굴곡을 이루었다. “기와집은 저게 예쁘야 한다쿠데예.” “그..
귀촌, 귀촌일기에는 거울이 필요없다 오늘도 밭에서 살았다. 무얼 하는지 봄은 종일토록 밭에서 딩굴게 만든다. 얼룩이 강낭콩 심고... 일곱 군데나 나누어 심었다. 감자싹 올라오는 것 보고... 한달 만에 올라왔다. 잡초 매고... 초봄에 제압해야 한다. 저녁 노을 남은 빛으로 세수를 하며 나는 내 얼굴을 보았다. 거울에 비쳐진..
귀촌일기- 봄 봄, 봄이 왔어요 냉이 무침이 봄맛이다. 새큼한 무 냉채무침에 비할 가. 생굴 봄동 겉절이도 좋다마는 묵은지도 빠질 수 없다. 봄 봄. 봄이다.
귀촌일기- 내말 좀 들어보소! 농삿일, 시골일 오늘따라 어깨죽지가 아프다. 우리집 감자밭 한 이랑 길이는 거의 50미터다. 건너편으로 넘어가려면 이랑 중간에 통행로를 서너 군데 뚫어주어야 한다. 아직 작물이 자라지않은 지금이야 고랑을 딛고서 사쁜히 넘나들 수 있지만 날이 풀리면 곧 상황이 달라진다. 먼 거리를 돌아가는 참을..
귀촌일기- 서울에 없는 이 맛! 땀이야! "그래, 한 번 해보려므나." 서울에서 온 녀석이 땅을 판다. 흙일을 한다. 입었던 옷을 하나 둘 훌훌 벗어던진다. 이 맛!
귀촌일기- 농업경영체 등록, 하루 세번 마을회관에 가다 평범한 일상에서 범상치 않은 일을 기록하면 일기가 된다. 요즘은 어째 매일같이 마을회관에 갈 일이 생긴다. 본격적인 농번기에 앞서 미리 할 일도 많고 제때 볼 일도 많다. 며칠 전 회관에 갔을 때, 농업경영체 조사가 있다고 보일 듯 말듯한 방이 하나 붙어있었다. 나중에 직원으로부터..
귀촌일기- 귀촌 10년, 나무들 잘라내다 애지중지 열심히 심었던 나무들 이젠 파내고 잘라낸다. 10년이면 나무도 잘라내야 한다. 감나무,대추나무,복숭아,사과,배나무,석류나무,모과나무,매실나무, 울타리의 개나리,뽕나무,이팝나무. 마음 먹고 시작한 나무 가지치기에 꼬빡 나흘이 걸렸다. 톱 들고 나무 자르는 일 강심장 아니..
귀촌일기- 간밤에 생긴 일...김연아,은메달,텃세 어제 밤의 구도항이다. 집 뒤로 마주 보인다. 미국의 NBC 방송은 “김연아가 은메달을... 이 결과에 동의하십니까?” NBC 스포츠 캐스터인 알렉스 골드버거는 “김연아는 도둑 맞았다.” LA타임스 스포츠칼럼니스트 빌 블라스케는 "완벽한 연기를 했음에도 어떻게 질 수가 있는 지?”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