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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하신다구요?

(2043)
귀촌일기- 가끔 태안 도서관에 가는 이유 읍내 나들이에 나는 가끔 도서관에 간다. 오가는 길도라 출입이 편하다. 그러나 딱히 읽고 싶은 책이 있어 가는 건 아니다. 가서 보면 재미있는 책들이 더러 눈에 띈다. 오늘도 도서관에 간김에 책을 빌려왔다. 만화로 그려진 '흙과 비료 이야기'다. 졸졸 따라다닐 수도 없고 서너 시간을 ..
귀촌일기- 시래기를 삶으며 웃는다 오늘도 시래기를 삶는다. 마를대로 말라 바스락거리는 시래기를 어두운 새벽공기를 마시며 걷어왔다. 나는 늘 새벽에 삶는다. 밤새 썰렁해진 실내를 훈훈하게 덮혀주기 때문이다. 언젠가, 오래오래 전, "당신이 삶으니 부드럽고 먹기가 좋네요." 이 말 한마디에 우쭐해서 시래기 삶는 건 ..
귀촌이란? 서릿발에도 꿋꿋한 채소들의 기상 그동안 눈이 와도 몇 번이나 왔다. 매일 수은주가 영하로 떨어진다. 우리집 채마밭이다. 서릿발에도 꿋꿋한 채소들의 기상을 오늘 아침에도 본다. 배추 적치마상치 무 비트 쪽파 남도갓 치커리 청경채 부드럽기는 어찌 그리 부드러우며 약하디 약해 보이는 청경채가 이렇게 강할 줄 몰랐..
귀촌일기- 붕어는 어디 갔나? 황금 잉어빵 읍내서 잉어를 만났다. 버스정류장 바로 옆.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른다. 기다려 심심찮게 사들 간다. 찍어낸 붕어빵처럼...이라더니 서로 닮았다. 돌아오는길에 사야지 하고 그냥 갔는데 다른 길로 오는 바람에 깜빡 잊어버렸다. 오랜만에 따끈한 붕어빵 한번 맛보렸더니 일진이 오늘은 ..
귀촌일기- '태안 친구'가 가끔 생각난다...유창섭 시인 노을이 사는 집 유창섭 “도내리”, 입 안에서만 뱅뱅 도는 발음, 가 보지도 못한 친구의 집을 상상한다, 혼자 웃는다 저녁 노을은 생겨도 그만, 아니 생겨도 그만 언제나 황토빛 노을이 걸려 있는 집 앞에서 그 깔끔한 친구가 어찌어찌 어설픈 옷가지를 되는대로 입고 황토빛 마당에서 꽃..
귀촌일기- 년말 회원전을 한다는데...무슨 그림을 내나? 이완규 원장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어떡하실래요.' '낼 작품이 없는데...어떡하쥬.' '아직 3주 남았으니 만들어보시죠.' '.........아무래두 이번엔...' '아이고,한점이라두 내셔야죠.' 이걸 어쩌나. '팔봉산 일출'을 그린 지난 7월이후 붓을 놓았다. 40호짜리 그 그림은 중국으로 이미 가버렸..
귀촌일기- 60대가 사는 법...이 아니 즐겁지 아니한가 어깨너머로 배운 도둑질이다. 깍두기를 담궜다. 생굴 깍두기다. 이틀 후 마누라가 돌아와서 깜짝 깍두기에 무슨 말을 할까. 어떤 표정을 지을까. 블로그에 올리지않기로 했었다. 겸연쩍어서가 아니다. 혹시 블로그를 먼저 본다면 깜짝이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 어제 담근 굴깍..
귀촌의 하루...가을은 깊어가고 할 일은 많다 귀촌의 하루 오늘 내가 한 일 너는 알고 있으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