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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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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버스 타고 한달, 생맥주도 한잔 이번 주말엔 새 달구지가 온다네. 지난달 23일부터 오늘까지 거의 한달동안 차 없이 지냈다. 생각보다 길었다. 불편함이야 없진 않았지만 지나고 보니 견딜 만 했다. 많이 걸었다. 마을버스를 이용했다. 어쩔 수 없어 택시도 몇 번 탔다. 활력소는 일상의 자그마한 변화에서 온다. 어제도 ..
귀촌일기- 나는 농민이다(2), '빼빼로 데이'냐 '농업인의 날'이냐 똑 똑 똑 ... 드르륵 드르륵 ... 물받이 홈통에서 들려오는 소리다. 흐르는 물소리가 잠결에도 이내 달라지는 걸로 보아 아무려나 빗방울이 굵어진다. 처마밑을 스치는 바람소리도 날카롭기 예사롭지않다. 현관 문까지 비가 들이친다. 비가 곧 그칠 하늘이 아닌데다 바람마저 갈수록 수상..
귀촌일기- 느린 걸음으로 하루를, 읍내 출입하다 고구마 캐느라 며칠 무리를 했나, 영하로 떨어진다는 일기예보에 서리까지 내리니 마음이 급했나보다. 오늘 하루는 좀 뻗쳐야겠다. 날씨도 으스스하고 이럴 땐 공중목욕탕이 최고다. 우리 동네가 종점이다. 마침 읍내 나간다는 동네 사람들을 만나 마을버스가 오길 기다린다. 마을 어귀..
귀촌일기- 나는 농협 조합원이다(3) 태안농협에서 보내온 소포 "김장 용품인가 봐유." 우편집배원이 내가 궁금해 할가봐 미리 한마디 하면서 던져주듯이 서둘러 전해주고는 오토바이 빨간 꽁무니만 간신히 남긴채 휑하게 사라져버렸다. 태안 농협에서 보내온 것이다. 지난 7월 내가 조합원이 된 이후 추석에 5만원짜리 농산물 상품권, 10월 중순에 역시..
귀촌일기- 미술전시회에 작품 3점 출품하다(2) 색동창작스케치회전의 여운 첫 회원전을 연 지 2년이 훌쩍 흘렀습니다. 2년이 아주 짧은 세월이라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때로는 야외스케치도 다녀오고, 때로는 작업실에 조촐하게 음식을 차려놓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한담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아마도 완성된 회원의 작품을 모아놓고 품평회를 하던 때가 가장 ..
귀촌일기- 미술전시회에 작품 3점 출품하다 2012년 10월26일부터 3일간 색동창작스케치회 제2회 회원전이 태안문화예술회관에서 있었다.
귀촌일기- 추어탕엔 역시 제피가루, 고향서 온 택배 제피가루가 떨어져간다. 추어탕을 자주 만들어먹다 보니 어느새 그렇다. 추어탕을 먹을 때 흔히 말하는 산초가루는 틀린 말이다. 경상도에서는 '제피'라고 하고 '계피'라고도 하는데 발음이 조금 불분명하다. 지금까지 먹은 제피가루는 3,4전 고향에 갔을 때 집안 아지매가 싸준 꾸러미 중..
귀촌일기- 차 없는 날(2) 하루종일 고구마 캐다 이른 새벽에 고구마 밭 정탐에 나섰다. 그저께 내린 비로 땅이 부드러워졌다. 고구마 캐기에는 그저그만이다 황토땅이라 여느때 같으면 엄두가 잘 안난다. 해거름이 되자 기온이 뚝 떨어진다. 그야말로 오늘은 하루종일 고구마밭에서 논 하루다. 역시 물기를 머금은 흙이라 힘들이지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