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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秋)

(209)
대봉감이 익어가는 시절
팔봉산... 그리고 세 사람 쌍섬이 보이는 바닷가 원뚝을 한바퀴 돌아오는 새벽 산봇길이다. 참새떼에 이골난 농부는 참새 퇴치용 대포를 점검하고 있고, 외지에서 온 낚싯꾼은 밤새껏 유수지 장어 낚시에 여념이 없다. 동쪽으로 팔봉산에 해가 뜬다.
귀촌일기- '끈질기다는 것'에 대하여 그럴 때가 됐다. 비 온 뒤 바람 불고 춥다. 양파 심는 부부의 손길이 바쁘다. 아마 올해 마지막 밭일일게다. 들길을 가다보면 놀란다. 춘삼월부터 피는 민들레. 오월부터 피는 달맞이꽃. 아직도 핀다.
귀촌일기- 흥주사 은행나무를 찾아갔더니... 읍내 나들이 길이면 앞길로 지나다니는 절집. 흥주사에는 천 년 된 은행나무가 있다. 지금쯤 한창 노랗게 물들었겠지 하고 찾아갔더니 아직 단풍이 들지않았다. 며칠 후 다시 오라는 뜻으로 알고 돌아왔다.
귀촌일기- 안면도 어느 바닷가에서...오늘 가을이 깊어가니 파도소리가 크게 들리더라.
귀촌일기- 그리던 그림을 이젠 마무리할 때 오로지 그릴 때 기분 뿐. 그림을 그리고 나서 만족이라는 느낌을 가져본 적이 없다. 덧칠을 하다보면 더 엉망이 된다. 차라리 새 캔버스에 하나 더 그리는 편이 낫다.
귀촌일기- 석류의 계절 안마을 하씨네 집에서 석류를 따가라기에 따왔다. 동네 사람들이 힘을 벌릴 정도로 하씨네 석류나무는 올해 많이도 열었다. 이제나 저제나 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우리집 석류는 아직 잇빨을 드러내며 벌어지지 않았다.
귀촌일기- 햇살이 함께 그린 <팔봉산의 오늘 아침> 동쪽에서 아침 햇살이 데크 나무가지 사이로 쏟아져 이젤 위에 놓인 캔버스에 내려앉았다. '도내수로에 비치는 팔봉산의 아침.' 아직 미완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