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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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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망둥어 가을 하늘을 날다 이곳 충청도 사람들의 망둥어, 낙지 사랑은 각별하다. 대삿집 상차림에 망둥어와 낙지가 빠지면 허전하다. 살아생전에 즐겨드셨던 거라 기제사는 물론 명절 차례상에도 망둥어와 낙지는 반드시 있다. 망둥어와 낙지는 언제고 개펄에 마음 먹고 나가면 잡을 수 있다. 찬바람 이는 가을, 서..
귀촌일기- 코스모스와 그때 그 시절 하얀 코스모스. 올해 첫 코스모스. 갸날픈 한 송이. - - - 70년대 흑백 테레비 시절의 청춘스타들. 현석을 가운데 두고 장미희와 김자옥. 장미희의 옹골찬 면에 비해 김자옥은 청순가련형. 코스모스를 보면 그 시절 생각이 난다.
귀촌일기- 백로 까만 밤을 지나야 하얀 이슬이 되는가. 처마끝에 백로. 창밖이 밝아오길 기다려. 가로등 불빛을 받으며 아침 산봇길을 나선다. 그믐달이 동편 하늘에.
귀촌일기- 가을이 익어가는 논에는... 밤이슬이 차다. 아침 저녁 선들바람에 절로 옷깃을 여민다. 가을은 이렇게 온다. 9월이 오면 익노라던 벼가 알알이 여문다. 낟알에 매달린 풍뎅이. 논 바닥엔 물달개비. 저들은 무얼 생각할 가.
귀촌일기- 첫 얼음이 얼었다 서리만 온 줄 알았는데 수돗간을 돌아가 보니 어제 온 비에 고인 고무 다라이에 얼음이 살짝 얼었다. 살얼음. 올 첫 얼음이다. 계절은, 다시 또, 그렇게 바뀌는 것이다. 성큼성큼. 어느듯.
귀촌일기- 모과 모과다운 모과와 모과답지않은 모과. 생김새는 사뭇 달라도 나는 향기는 같아서 어쩔 수 없이 둘 다 모과는 모과다. 모과가 나무에서 자꾸 떨어진다. 절로 떨어지길 기다려야 하는지 따고 말아야 하는지 늘 아리송하다.
귀촌일기- 가을비는 오늘도 내리고...
귀촌일기- 그럼 가을이다(2) 호박, 애호박 애호박을 따서 말렸다. 어제까지 고추잎, 아주까리잎은 오늘 애호박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햇볕이 쏟아지는 평석. 가을햇살이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