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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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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비는 개고 햇살이... 비 개인 오후. 왕거미 집을 짓는.
귀촌일기- 팔봉산의 밤송이 오리목 잎새 몇 장이 붉어졌다고 가을일 가 만, 저만치 가을이 틀림없다. 상수리도 벌어지고 밤송이 가시가 예민하다.
귀촌일기- 독버섯? 버섯의 정체는? 얼핏 보아서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연상하게 한다. 사흘이 멀다 하고 내리는 늦가을 궂은비를 장마철로 착각했남? 마당에 버섯들이 솟았다. 하룻만에 제풀에 무너진다.
귀촌일기- 곶감이 방으로 들어온 까닭은? 내년 달력이다. 천리포 수목원에서 회원용으로 보내온 것이다. 12월 30일 마을 총회에 가면 나눠주는 숫자 큼직한 농협 달력 한 부만 더 얻어서 걸면 새해맞이 달력치레는 끝난다. 바깥 처마 밑에 걸려있던 곶감이 갑자기 거실로 들어온 까닭은,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가을비에 눅눅해져 ..
귀촌일기- 동풍이 불어 좋은 날 하늘이 이렇게나 맑은 건 처음이다. 놉새바람 때문이란다. 서쪽에서 오던 중국발 미세먼지가 북동풍에 밀려 되쫒겨 갔다. 말만 들어도 화통하고 생각수록 시원타. 오늘은 도내수로 알뜰을 걸었다. 닷새동안 70미리 내린 비에 초입부터 길이 엉망이었다. 되돌아갈 가 하다가 가서 보면 ..
귀촌일기- 뚝딱! 꽃상추 비닐하우스 만들다 그럼, 그렇지. 가을 날씨는 믿을 게 못된다. 가을 늦더위가 제법 오래 간다 했더니 사흘 새 수은주가 하루가 다르게 곤두박질을 쳤다. 바람까지 불었다. 춥다. '초다듬 추위에 얼면 삼동 내 춥다'는 옛어른들의 말씀이 생각나서 처음으로 보일러를 가동했더니 움추렸던 어깨가 펴진다. 노..
귀촌일기- 황국은 향기로 말한다 누가 가져가겠다면 흔쾌히 주겠다. 원없이 주겠다. 나의 향기를. 그래서 나는 부자다. 내마음은 부자다. 황국이 말하는 것 같다. 더더욱 강산이 메마른 이 가뭄에. 황국이 흐드러지게 피었다. 무리지어 피었다. 삐쪼롬히 열린 하우스 문으로 향기가 물밀듯 들어온다. 어디로 가나 황국 천..
귀촌일기- 모과 봄에 분홍빛 꽃 피고 여름에 파랗게 자라더니. 가을엔 금빛 용이 되었다. 모과는 애써 따지 않아도 익으면 절로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