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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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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아주까리가 영그는 밭둑
귀촌일기- 대추가 떨어지면 가을이란다 떨어진 대추는 대추나무 밑에 가면 있다. 맛이 들었다. 달다.
귀촌일기- 박 수난시대 박이 자라면 무거워진다는 걸 알면서도 미적대다가 떨어져 깨진 적이 한 두 번인가. 올해도 하마트면... 수박 비닐끈에 담아 조용히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매달아 주었다.
귀촌일기- 가을은 가을이다 방아깨비는 거실 바닥에서 어지러이 이리 뛰고 저리 날고, 당랑거사 사마귀는 현관문 손잡이에 힘 주어 매달렸다. 뒤란의 귀뚜리는 풀벌레와 밤 도와 날 새워 노래하고. 그럼 그럼. 그렇게 가을은 가을이다.
귀촌일기- 부추꽃 그러나... 그다지 가을에 피는 꽃이 많지않다. 채마밭 한쪽 귀퉁이 여기. 갸날픈 부추꽃이 찬 새벽이슬을 맞아 오늘따라 한껏 새침하다. 저기, 호박꽃은 초여름부터 지금까지 입추 처서를 지나 백로 한로 상강, 아마 입동까지 피고 지고 굳세게 필 것이다. 나는 호박꽃이 좋다.
귀촌일기- 간월암의 만추 어쩌다 한두 번 때 말이지 학교 결석도 능사가 되면 으레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게 된다. 여름내내 내가 그랬다. 한국화 교실에 거의 두 달만에 등교해서 오랜 만에 화선지를 대하니 붓이 손에 설다. 첫 서리 소식과 함께 매스컴에서는 단풍 남하 소식을 시시때때로 전한다. '간월암(看..
귀촌일기- 직박구리의 겨우살이 준비
귀촌일기- 가을인가봐! 진돌이 돌아오다 마땅히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든든하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제자리가 있다. 유별난 폭염에 여름이 무척이나 길었다. 게다가 예년에 없던 진드기의 등쌀에 궁여지책, 비닐 하우스 옆 대추나무 아래 '하계별장'으로 피신했던 진돌이가 두 달만에 오늘 본래의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 추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