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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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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해 선 자리에서 지는 보름달과 뜨는 아침해를 같이 본다. 도내나루의 새벽이 열린다.
병어회,전어회 버갯속 영감님댁에 명절 인사를 갔더니 병어회를 내놓았다. 명절 뒤 끝이라 그 맛이 입안에 감긴다. 뽀얀 병어가 물이 올랐다. 갯골의 개막이에서 방금 걷어온 것이다. 다음 날 물때에 맞춰 나도 따라나섰다. 경운기가 갯벌 사이를 질주한다. 질펀한 갯벌을 넘어오는 바람이 짭쪼롬하고 ..
귀가 가로림만의 아랫자락. 도내나루터의 새벽. 비는 내리고... 갯벌에 점 하나. 낙지잡이. "없슈. 박아지만 쬐끔." 귀가. 시동을 거는 발길이 무겁다.
배추농사 해마다 태안 조석시장 입구 오복사에서 모종을 사다 심었다. 얼마 전 6천오백원하던 모종 한판이 태풍 지나간 뒤 만오천원으로 올랐다는 동네 마을마당 통신은 수퍼에서 배추 한 포기에 만원이 넘어섰다는 소문과 맞아떨어졌다. 내 발품팔기도 전에 일찌감치 오복사 모종은 단품. 두어달 후 김장철 배..
9월1일의 팔봉산 반짝 햇빛이 수줍다. 태풍이 올라온다니 더 그렇다. 새벽에 만난 팔봉산이 손짓한다. 마침 9월1일이다. 에라 모르겄다... 물병 하나 달랑 들고 나섰다. 양길리 주차장에서 시작한 숲속 산길은 삽상하다. 여러 차례 비 온 뒤라 길은 팽기고 바위는 미끄럽다. 이내 온몸은 땀에 젖었다. 1봉을 왼쪽으로 끼고..
팔봉산 제1봉 2봉을 건너 멀리 제3봉이 주봉으로 해발 362미터이다. 바로 앞 바다는 가로림만이다. 만리포, 천리포를 따라 태안 반도 땅끝 너머 서해는 보이지 않아 아쉽다.
白華山에 올라 백화산은 태안의 진산이다. 태안 8경 중에 단연 제 1경이다. 동쪽 태안문화회관보다 서쪽 태안여고 쪽 능선이 가깝다. 태을암(太乙庵)이 초입에 아담하다. 요사채는 적막하고 삽살이가 혼자 지킨다. 태을암을 비껴 오르자 막아서는 태을동천 그리고 일소계, 감모대. 태안 마애삼존불상(磨崖三尊佛像)의..
곶감 만들기 올 핸 대봉이 꽤 열렸습니다. 홍시를 기다렸습니다. 가지가 너무 늘어져가는 게 좀 불안했습니다. 몇개 따다 곶감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껍질을 칼로 깎고 꼭지를 줄에 꿰어 매달았습니다. 보름쯤 지나면 말랑말랑 달디달겁니다. 처음 만들어본 작품입니다. 그럴듯 운치가 있군요. 건듯 부는 바람에 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