歸村漫筆 (632) 썸네일형 리스트형 귀촌일기- 밭뙤기 경영학, 농사도 위험 분산 전략을 축대 아래 큰 밭에 양지바른 명당자리를 골라 두 줄로 심었던 토마토가 잘 자라서 토실토실 제법 크게 열렸는데 어느 날 갑자기 한 그루가 시들시들 하는가 하더니 며칠 사이에 줄줄이 2십 여 그루가 말라 죽어버렸다. 귀촌 10년 동안 아무 탈이 없었던 토마토 농사에 올해 떼죽음을 당한 .. 귀촌일기- 양파도 암수가 있다 양파 수확이 한창이다. 푸르던 양파 잎이 캘때가 가까워오면 저절로 말라서 없어지는데 양파 숫놈은 꽃대가 펄펄 살아있다. 캘 때까지 하늘을 보고 꿋꿋하게 서있다. 양파 숫놈은 모양새도 갸름한데다 중간 꽃대 자리에 심이 있어 먹을 게 없다. 장기 보관 할 때는 잘 썩기 때문에 양파망.. 귀촌일기- 토마토 모종아줌마 상술은 못당해 토마토가 왜 이럴 가. 요 며칠 사이에 한창 잘 자라던 토마토가 새끼 토마토를 앙상하게 남긴채 줄줄이 말라버렸다. 백약이 무효. 토마토 10년 농사에 이런 황당한 경우는 처음이다. 해마다 토마토 만큼은 자신이 있었다. 애당초 병든 모종이 아니고서야 이럴 수가 없다며 오늘 읍내 나간 .. 귀촌일기- 배추벌레가 나를 귀찮게 하네 아침마다, 그것도 식전 새벽에 요즘 내가 맨먼서 찾아가는 곳이 있다. 양배추 밭이다. 자색 양배추 잎 하나가 얼마나 큰 지 간난애기 강보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제 슬슬 알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 양배추 잎사귀를 단숨에 결단내는 놈이 있다. 배추벌레다. 나비야 .. 귀촌일기- 구아바 꽃을 보니 눈물이 난다 구아바 하얀 꽃을 보노라니 눈물이 난다면 감상적일 가. 누군가가 한약재 거름이 좋다길래, 재작년 어느날 생각없이 가져다 먹였는데 그게 화근이었다. 시름시름 잎이 마르더니 모두 떨어져버리고 급기야 앙상한 몰골에 할 말을 잊었다. 여름이 다되서야 겨우 혼수상태를 벗어나 싹이 돋.. 귀촌일기- 마누라의 지혜인가, 희망사항인가 석달 장마에도 푸나무 말릴 햇살은 든다고, 밭일이 제아무리 바빠도 강냉이 뻥티 먹을 시간은 있다. 1박2일 출타하면서 이렇게 해두고 갔다. 마누라의 지혜인 가, 희망사항인 가. 장난기의 발동인 가. 그렇다. 한참 먹고나서는 입이 깔끄럽다, 속이 부대낀다 하면서도 손을 놓지못하고 끝.. 귀촌일기- 견우 직녀가 만났다 농부의 업을 타고났음인 가, 초저녁 잠이 드센 나를 깨우는 건 오로지 빗소리 뿐이다. 들까말까 어렴풋한 잠결에 창틈으로 들려오는 소리는 장대비가 분명했다. 순식간에 잠이 도망을 갔다. 비 온다는 말은 없었는데 하루종일 우중충한 날씨가 못미더워 비 단도리는 한다고 했었다. 그래.. 귀촌일기- 바쁘다 바뻐! 귀촌의 하루 새벽이 일 하기 딱 좋은 시간이다. 매실 따고 감자 캐고, 모두 새벽이다. 다섯 시면 밭으로 간다. 해가 뜨면 돌아와 아침을 먹는다. 해마다 나에겐 이맘 때, 하지무렵이 제일 바쁠 때다. 일손 덜어준다고 자식 손자들이 내려오지만 그것도 손님이다. 돌아가고 나면 남은 건 둘. 세월아 가거.. 이전 1 ··· 66 67 68 69 70 71 72 ··· 7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