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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村漫筆

귀촌일기- 구아바 꽃을 보니 눈물이 난다

 

 

 

 

 

 

 

 

구아바 하얀 꽃을 보노라니 눈물이 난다면

감상적일 가.

 

 

 

 

누군가가 한약재 거름이 좋다길래, 재작년 어느날

생각없이 가져다 먹였는데 그게 화근이었다.

 

시름시름 잎이 마르더니 모두 떨어져버리고 급기야

앙상한 몰골에 할 말을 잊었다.

 

여름이 다되서야 겨우 혼수상태를 벗어나 싹이 돋긴 했으나

한약재 쇼크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작년 한해 내내 비실비실 하였다.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화분에서 재배하는 과일나무다.

 

아열대가 원산지라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화분 다섯 개를 거실로 모셔들여와

월동을 시킨다.

 

들어서 옮길 때 마다 갈수록 힘에 부치는 화분 무게도 무게려니와

겨울이라고 물주기를 게을리하면 자칫 마르기 십상이요, 

따스한 창가 햇살에 철 모르고 얼기설기 실가지가 뻗어나왔다하면

그 해는 구아바 얼굴 구경하기 힘들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 

 

천수만 구아바 농원에서 시집온 지 어언 10년. 

이런 애물단지가 없다.

 

 

 

 

구아바 열매는 고사하고

죽지않았다는 신호 만으로 감지덕지하면서

올봄에 분갈이를 했었다.

 

그  구아바가  

꽃을 피웠다.

 

화분 다섯에 봉오리 만

수백 개다.

 

먼저 핀 녀석은

씨방이 제법 부풀었다.

 

 

 

 

 

빨강,노랑

노랑,빨강

......

 

구아바가

주렁주렁

......

 

구아바 생각을 하면,

 

가을이

빨리 왔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