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그것도 식전 새벽에
요즘 내가 맨먼서 찾아가는 곳이 있다.
양배추 밭이다.
자색 양배추 잎 하나가 얼마나 큰 지
간난애기 강보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이제
슬슬 알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
양배추 잎사귀를 단숨에 결단내는 놈이 있다.
배추벌레다.
나비야 나비야 이리 날아 오너라
노랑나비 흰나비 춤을 추며 오너라
이 동요는 옛말이다.
노랑나비,흰나비가 짝짜꿍이 되어 훨훨 춤을 추고 간 다음날 새벽엔 어김없이
연두색 배추벌레가 날좀 보소 하며 떼지어 기다린다.
소리 소문없이 조근조근 갉아먹는
배추벌레.
하루 밤새 3,4센티가 자라도록 먹어치운다.
배추가 언제 덥다하던가,
바람구멍이 숭숭 난 자리가 시원하다못해
썰렁하다.
이 배추벌레를 퇴치하는 길은
아침마다
손가락으로
일일이
잡아내는 일이다.
아, 양배추 먹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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