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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무 아리랑(10화)"어느 놈이 그래?그따위 소릴." 10. 1993년 8월 11일. 이른 아침부터 푹푹 쪘다.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출근길에 숨가쁘게 울어대는 매미소리가 오늘따라 귀에 따가웠다. 아홉시에 경영회의가 있다. 출근은 했지만 내내 마음이 뒤숭숭했다. 산전,계전, 기전 3사 통합작업 안건이 오늘 경영회의에서 결판이 난다. 나는 ..
김상무 아리랑(9화) " 통합작업 누가 좋을가?추천해봐." 9. “ 김 이사, 잠깐 앉아봐. ” 93년 8월 9일. 이희종 CU장에게 결재를 받고 일어서려는 참이었다. 나는 CU장의 얼굴을 쳐다보며 눌러앉았다. CU장은 무언가 상의를 할 일이 있으면 늘 이런 식으로 나에게 신호를 보냈다. 이럴 경우 당신으로서는 이미 많은 생각을 한 후라는 사실이었다. “ 년 초부터 나오는 이야기 알지? ” “ ............... ” “ 우리 통합작업 말이야. 이제 곧 시작해야할 것 같애. ” 나도 언젠가 해야 할 과제로 여기고 있었다. 워낙 방대하고 한편으론 뜬구름 잡는 일이었다. " ................ " “ 회장실에서 매킨지까지 끼워서 밀어붙이고 있어. 며칠 전 사장단 회의에서 그룹회장이 언제 시작할거냐고 물었어. ” 구자경 그룹회장이 채근을 할 정도라면..
김상무 아리랑 (26화) 에이플랜 프로젝트 킥업 미팅 26. 오늘이 출범하는 날이다. 8월 30일(월) 오후 3시. (1993년) 이 열렸다. 공식 용어로는 이다. 6십 여명이 들어차 트윈타워 서관 25층 임원 회의실은 초만원이었다. 양쪽 뒤편 공간은 보조 의자까지 동원되었다. 경영회의 구성원 11명과 전 임원, 공장장 등 참석 대상자는 십분 전에 이미 착석이 완료되었다. 에이플랜 팀에서 산전 멤버는 14명, 매킨지는 오늘의 킥업 미팅을 위해 일본 배킨지에서 건너온 지구사 이사와 트윈빌딩에 상주하는 수석 컨설턴트 아카바를 포함하여 5명, 그룹의 V-추진본부에서 남용 상무 등 부 과장 4명이었다. 바깥의 불볕 무더위와 달리 회의실은 ‘회장실’, ‘3사 통합’, ‘매킨지’ 등 생경한 단어에 함축된 메시지에 눌려 긴장감이 흘렀다...
(歸村漫筆) 목욕탕 이야기...공중도덕과 '파리의 연인' 1. 오늘 오후, 읍내 목욕탕을 들어서니 건너편이 야단법석이었다. 중학교 1,2년생 쯤 되는 또래들 예닐곱 명이 온탕 냉탕을 오가며 마치 동네 풀장 온 것처럼 첨벙거리고 편을 갈라 물싸움까지 하고있었다. 어른들 서너명이 있었으나 이를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 보다못해 나는 그 중에 내 ..
상암 월드컵 구장에 가다(1) 부부젤라 소리가 요란했다 밤엔 귀뚜라미 소리, 낮에는 매미 소리. 가까이 닭 우는 소리, 멀리 개 짖는 소리. 모내기 철에는 개구리 소리, 지금 창밖에는 비바람 치는 소리. 나는 어제 생소한 소리를 귀가 먹먹하도록 들었다. 하루가 지나도 부부젤라 울리는 소리가 귀에 남아있다. 온갖 소리로 채워진 운동장이었다...
네 권의 책 서가에 나란히 꽂혀있다. 모두 90년대 초에 출간된 책이다. 기업의 총수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하듯 펴냈다. 미래,세계,도전의 시대정신이 사회를 관통하던 시절이었다. 오직 이 길밖에 없다 - LG 구자경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 대우 김우중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 현대 정주영 도전하는 자..
타격상-허구연의 전보(5) 1983년. 그룹자매사 야구동호인의 제전인 제5회 그룹회장배 야구대회에서 우리회사 팀이 승승장구 하고있었다. -예선리그 B조의 우리팀은 9월18일 금성정밀을 8:3, 9월 25일 범한화재를 19:8, 10월 9일 럭키증권을 12:4, 10월23일 예선리그 마지막 시합에서 럭키엔지리어링을 25:5로 대파하고 예선리그 전승을 ..
LG의 럭키세븐비누 다목적 대형 화장비누, 럭키세븐비누. 공장도 가격(부가세포함) 264원. 오늘 정리를 하다보니 이게 있네요. 몇년 전 비누인가. 70년대의 비누. (주)럭키 제품. 그런데 추억의 거품이 잘 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