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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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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한양길에서 돌아오다 한 해가 가고 두 해 가고 어느듯 농촌의 서정에 물들고 귀촌의 정서에 젖었는 지 그렇거니 하면서도 눈 앞에 전개되는 서울 강남의 풍경은 갈수록 위압적이고 갑갑하다. 어지간해서는 행차를 안하기로 마음을 두었으나 그래도 소중한 만남에야 술병 하나 꿰차고 떠나는 기분은 늘 알싸하..
귀촌일기- 1박2일 한양길을 돌아오니... 미리 감안을 하고서 출발했건만 주말 고속도로의 정체는 예상을 훨씬 뛰어 넘었다. 다신 차를 운전 안한다 하고 몇 번을 다짐을 하고 또 했다. 손자 손녀 자녀들들 만나보는 순간은 그 고생을 잊어버렸다. 마을 이웃집 혼사도 마침 겹쳐 있어 서둘러 참여하고 부랴부랴 내려오는 길은 이..
귀촌일기- 서울 다녀온 옥수수 모종 전날 읍내 모종 시장에서 샀던 옥수수 모종이 서울서 내려와 다녀간 딸내미 가족들 차에 깜빡 잊고 함께 실려갔던 것이다. 마침 다음날 서울 갈 나들이 계획이 있었기에 내려올 때 찾아왔다. 하룻만에 다시 상면한 옥수수 모종. 비가 온 다음이라 질척거리는데도 옥수수의 고단한 여독을 ..
귀촌일기- 강남 민들레, 강남 제비꽃 강남에서 커피 한 잔을.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는 벗꽃 낙화를 작업 매뉴얼대로 금방금방 부지런히 쓸어담는 곳. 화장실에는 크림트의 <키스>가 걸려있는 있는 강남대로의 빌딩 숲 가로수 아래, 어느 때 누구에게 밟힐새라 옹기종기 보기에 안쓰러운 민들레와 제비꽃을 보았다. 봄은 ..
귀촌일기- 한양길, 광화문 광장은 추웠다 중신 소개하고, 함아비가 되고, 사회 보고..., 그 때 그 시절. 그랬다. 품앗이 하듯 이젠 자녀들의 주례가 되었다. 오늘 친구들의 모임은 그래서 따뜻했다. 길이 잘 뚫였다고는 하지만 저녁모임 한양행은 당일치기가 어렵다. 한양은 한양이다. 바쁜걸음을 쳐야 한다. 시간을 맞추다보면 의..
귀촌일기- 간월암 천수만의 끝자락에 보일듯 말 듯 얼마나 까마득했으면 이 섬을 彼岸島라 불렀고 彼岸庵이라 이름이 붙었는데 무학대사가 일찌기 이곳에 들어와 흘러가는 달을 보고 득도했다 해서 看月庵이 되었다. 조선조 개국과 더불어 섬 이름이 바뀌고 절 이름이 달라진 것이다. 간월도는 바닷물이 ..
귀촌일기- 신랑이 부르는 결혼 축가 친정 조카 결혼식이어서 고속도로를 쉬엄쉬엄 올라간 서울은 역시 만원이더라. 한양 간 김에 나는 병원에 들러 진찰도 받고, 머리방 앞에서는 주정차 위반인지 조마조마 하며 대기해야 하더라. 신랑이 부르는 결혼 축가는 처음 들어본다. 이럴 때 세상 많이 변했다라고 할 수 밖에 없다. ..
귀촌일기- 무말랭이(6) 무말랭이 시집가는 날 눈이 왔다, 바람 불었다, 햇살이 돋았다... 얼었다,녹았다... 그러면서 말랐다. 내 이름은 무말랭이. 무말랭이, 한양 간다네. 내일 떠나간다네. 무말랭이를 봉지에 담는다. 창밖엔 또 눈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