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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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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일기- 토란대 말리기 시작하다 역시 아직 멀었다. 땅밑이 궁금하여 토란 한 포기를 파보았다. 알토란이 아니다. 감자,고구마 할 것 없이 과일이나 뿌리 채소들은 비대기를 거쳐야 씨알이 굵어진다. 모두 다 때가 있다. 그러나 토란대는 말려야 한다. 줄기 장딴지가 오동통하고 파란 색이 살아있는 지금이 제 때다. 누렇..
귀촌일기- 나는 농민이다. 태양초와 토란탕 바다낚시 한번 갔다오면 일이 확 밀린다. 내 사정을 봐가며 미리 약속하는 낚시가 아니라 당일 몇 시간 전에 갑자기 연락이 오는 통에 이걸 어쩌나 잠시 생각을 하지만 한번도 낚시를 거른 적은 없다. 어제만 해도 그렇다. 무씨를 한창 넣고 있는데 박 회장이 '오늘,뭐 할껴?' 하고 전화를 ..
귀촌일기- 오늘은 토란 캐는 날, 알토란이 되기까지 3월18일 씨토란으로 모종만들다 5월12일 토란 싹이 올라오다 5월29일 토란모종을 밭에 심다 멀리서 빽빼기녀석이 감독을 하고 있다. 한여름 날 오늘 토란을 캤다. 다른 어느해보다 토란이 잘 영글었다. 잘 자라주어서 고마운 건 채소라고 다를소냐. 해마다 하는 토란농사이건만 들쭉날쭉해..
귀촌일기- 해는 짧고 할일은 많다,마늘,양파 심고 토란대 말리고 정말 좋은 가을 날씨다. 하늘은 높아가고 해는 짧아진다. 노는 사람 놀기 좋고 일하는 사람 일 하기 딱 그만이다. 땀이 덜나서도 좋다. 한때 창공을 훨훨 날던 나비도 형색이 초췌한데다 볕바라기에 빠져서 움직임마저 굼뜨다. 아침나절에는 하우스 안에서 꾸들꾸들 마른 토란대를 깠다. ..
토란대 말리기와 동물 심리학,글쎄... 한달 전에 이어 오늘 두번째 토란대를 꺾었다. 그동안 자랐기 때문이다. 평석에 널어두었다. 닷새정도 꾸들꾸들하게 말려야 줄기의 껍질이 쉽게 벗겨진다. - - - - 토란대를 옮겨놓자마자 놓칠세라 옆자리를 차지하는 녀석이 있다. 자리를 바꿔가며 떠날 줄을 모른다. '내가 지킬게요. 졸음..
피부가 가렵다구요? 토란대 말리기(2) 며칠 동안 꾸들꾸들 말랐다. 잎을 잘라내고 토란대 껍질을 벗겼다. 길게 죽죽 벗겨진다. 조금 덜 마른 건 서너번 툭툭 잘라가며 위 아래로 벗기는 게 요령이다. 심심파적으로 한다면 모를가 시간이 걸린다. 손바닥도 시퍼렇게 물이 든다. 토란대를 만지면 가렵다는 사람들이 있다. 가을볕 ..
귀촌일기- 알토란은 아직, 토란대 말리기(1) 토란대 말리는 계절이다. 늦가을 무청과 함께 토란대야말로 일년내내 두고두고 먹는 저장 먹거리로 아주 요긴하다. 특히 추어탕, 토란탕은 토란대가 곁에 있어야 한다. 알토란은 땅 밑에서 한창 영글어간다. 오늘 일부 잘랐다. 시차를 두고 두세 번 작업을 할 예정이다. 줄기가 약간 꾸들..
귀촌일기- 개똥쑥,토란대, 내 손을 기다리는 것들 개똥쑥 밭에 가면 저 멀리서부터 개똥쑥 내음이 진하다. 개똥쑥 벨 때가 되었다. 토란도 내 키 만큼 자랐다. 쉬엄쉬엄 토란대도 건사할 때가 되었다. 여기 또 내 손을 기다리는 것들이 있다. 씨앗,씨앗들. 새벽 다섯시. 지금 창밖에는 뇌성 번개가 친다. 가을비가 잦으면 안되는데...